대전에서도 사적보복대행 적발…텔레그램 타고 번진 ‘복수 상품화’

김세영 기자 2026. 5. 22.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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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화된 복수, 사적보복대행의 민낯]
대전 사적보복대행 범죄 2건 발생
텔레그램 익명·보안성에 검거 난항
'운영자·중개자·실행자' 조직 구조
전국 범죄 69건서 상선 검거 3명뿐
미성년자 범행 가담 가능성 '우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충청투데이 김세영·오민지 기자] 복수를 상품화한 '사적보복대행' 범죄가 대전에서도 잇따라 발생하면서 지역사회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돈을 받고 특정인을 대신 위협하거나 주거지를 테러하는 행위가 텔레그램을 통해 조직적으로 이뤄져서인데 강한 보안성에 실제 의뢰자와 상선 검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지난 14일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사적보복대행 범죄는 모두 69건으로 집계됐다.

사적보복대행 범죄는 지난해 8월 대구에서 처음 확인된 후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인천 청라동 한 아파트에서 테러 피해가 발생하는 등 최근까지도 범행이 이어지고 있다.

대전에서는 지난 2월 2건의 사적보복대행 범죄가 연달아 발생했다.

2월 7일과 2월 11일 각각 별개로 발생했으며, 이 중 2월 11일 발생한 사건의 범죄실행자인 20대 A(29) 씨가 최근 재물손괴죄와 주거침입죄 혐의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았다.

A 씨는 같은 달 10일 부산 한 PC방에서 '급전이 필요한 사람을 모집한다'는 광고를 보고 B 텔레그램 채널에 접속해 성명불상자로부터 금전을 받았다.

이후 2월 11일 오전 2시경 대전 동구 한 아파트 세대 공동현관문이 열린 틈을 타 피해자 C 씨의 현관문에 빨간색 래커칠하고 인분을 묻히는 등 테러했다.

이어 강력접착체를 현관문 도어락 손잡이에 뿌렸고, C 씨는 테러 피해를 원상복구하기 위해 청소비 약 77만원을 부담해야 했다.

문제는 이 같은 피해에도 실제 범죄를 의뢰한 사람을 특정하거나 검거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텔레그램 기반의 사적보복대행 범죄는 운영자와 중개자, 실행자 역할이 분리된 조직형 구조를 띠고 있다.

개인정보를 수집해 전달하거나 협박 문구를 작성하는 역할까지 세분화된 사례도 확인되고 있다.

텔레그램 특유의 익명성과 보안성 때문에 실제 처벌은 실행자에게 집중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국에서 발생한 사적보복대행 범죄 69건 가운데 검거된 인원은 실행자 47명과 상선 3명 수준에 그쳤다.

C 씨 사례 역시 실행자만 처벌받았을 뿐 의뢰자는 특정조차 못 했다.

범죄 접근성이 지나치게 낮다는 점도 우려를 키우는 대목이다.

텔레그램과 인터넷 검색으로 관련 키워드를 검색하면 쉽게 채널에 접근할 수 있는 데다, 미성년자 등이 단순 아르바이트 형태로 범행에 가담할 가능성도 크다.

경찰 관계자는 "텔레그램 기반 범죄는 익명성과 폐쇄성이 강해 추적 자체가 쉽지 않다"며 "수사 협조가 원활하게 되지 않지만, 의뢰자와 상선 추적을 지속하고 있으며 검거까지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김세영 기자 ksy@cctoday.co.kr

오민지 기자 omji@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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