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데이 논란 일파만파···신한카드, 스타벅스 제휴카드 상반기 출시 힘들 듯

김태영 기자 2026. 5. 22.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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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매 조짐 번진 스타벅스 논란···신한카드 PLCC 상반기 출시 사실상 제동
충성 고객 노린 PLCC 전략 흔들···브랜드 팬덤이 되레 평판 리스크로 전이
스타벅스 의존형 혜택 구조 부담···불매 확산 시 카드 효용·실적 동반 타격 우려
"브랜드보다 리스크 본다"···카드업계, ESG·여론까지 따지는 제휴 전략 재편 가능성

[시사저널e=김태영 기자] 스타벅스 '탱크데이' 논란이 불매운동 조짐으로 확산되면서 카드업계의 PLCC(상업자표시신용카드) 전략에도 비상이 걸렸다. 충성 고객층이 두터운 브랜드와 손잡고 회원 확대와 이용액 증가를 노렸던 카드사들이 오히려 제휴사의 평판 리스크를 함께 떠안는 구조적 한계를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특히 스타벅스와 제휴카드 출시를 준비해온 신한카드는 당초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했지만, 최근 여론 흐름과 소비자 반응 등을 감안해 일정 조정 가능성을 검토하는 분위기다.

카드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사태가 단순한 일회성 논란을 넘어 PLCC 시장 전반의 리스크 관리 기준을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창훈 신한카드 사장(오른쪽)과 손정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이사가 서울 중구 신한카드 본사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신한카드

2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재 스타벅스와 제휴카드를 운영 중이거나 출시를 준비 중인 카드사는 삼성카드·우리카드·신한카드 등이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스타벅스 삼성카드'를 출시했고 우리카드는 지난 4월 '스타트래블 우리카드'를 선보였다.

신한카드 역시 스타벅스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PLCC 출시를 추진해왔다. 당초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스타벅스 이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혜택과 체크카드 연계, MD(굿즈) 마케팅 등을 검토했지만 최근 논란이 확산되면서 내부적으로 속도 조절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스타벅스와 상반기 내 출시 예정인 제휴카드의 경우 상반기 출시가 어렵다"며 "당분간 고객 반응과 이용 추이를 예의주시하겠다"고 말했다.

카드사들이 스타벅스와 협업에 공을 들여온 배경에는 강력한 브랜드 충성도가 있다. 스타벅스 고객은 이용 빈도가 높고 소비 패턴이 안정적인 데다 자체 멤버십 활용도도 높아 카드사 입장에서는 장기 우량 고객 확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PLCC는 특정 브랜드 이용 실적과 카드 사용량이 밀접하게 연결돼 있어 일반 신용카드보다 락인(lock-in) 효과가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스타벅스 삼성카드는 스타벅스 이용액에 따라 별을 적립해주는 구조를 앞세워 출시 초기 큰 관심을 끌었고 우리카드의 스타트래블 카드 역시 출시 한 달 만에 1만장 안팎이 발급되며 흥행 흐름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논란으로 분위기는 급변하고 있다. 스타벅스 관련 부정 여론이 장기화될 경우 단순 이미지 훼손을 넘어 실제 카드 사용 빈도와 신규 발급 실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스타벅스 PLCC는 혜택 구조 자체가 스타벅스 이용 확대에 맞춰져 있는 만큼, 소비자들의 불매 움직임이 확산될 경우 카드 효용 자체가 떨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브랜드 충성도가 높을수록 제휴 효과도 크지만 반대로 논란 발생 시 타격 역시 더 직접적으로 전이되는 셈이다.

실제 카드업계 내부에서는 이번 사안을 단순한 마케팅 변수 이상의 '평판 리스크 사례'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PLCC는 일반 제휴보다 브랜드 의존도가 높아 제휴사의 사회적 논란이나 정치·문화적 이슈가 발생할 경우 카드사 역시 여론의 영향권에 함께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PLCC는 초반 화제성과 충성 고객 유입 효과가 크지만 특정 브랜드에 대한 소비 심리가 흔들리면 카드 이용 실적도 직접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출시 시점이나 마케팅 강도를 조정해야 한다는 내부 의견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향후 카드사들의 PLCC 전략 전반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카드사들은 수익성 둔화와 본업 경쟁 심화 속에서 네이버, 배달의민족, 대한항공, 코스트코, 스타벅스 등 생활밀착형 플랫폼 및 대형 브랜드와의 협업을 확대해왔다. 단순 할인 혜택보다 특정 브랜드 경험 자체를 카드 소비와 연결하는 전략이다. 

그러나 이번처럼 사회·정치적 논란이 발생할 경우 카드사까지 리스크를 공동 부담해야 한다는 점이 드러나면서 앞으로는 브랜드 인지도나 회원 수뿐 아니라 ESG 요소, 사회적 민감성, 소비자 여론 흐름까지 종합적으로 따지는 방향으로 제휴 전략이 재편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사태가 PLCC의 양날의 검을 보여준 사례라는 평가도 나온다. 브랜드 팬덤이 강할수록 카드 흥행 가능성은 높아지지만 반대로 브랜드 이미지가 흔들릴 경우 카드 상품 경쟁력도 동시에 약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에는 단일 브랜드 집중형 PLCC보다 혜택처를 다변화하거나 특정 브랜드 의존도를 낮춘 형태의 상품 구조를 확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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