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517.2원 마감…환율 한 달반 만에 '최고 수준'
엔화 약세·유가 급등·외인 매도 '삼중고'

[더팩트ㅣ김정산 기자] 엔화 약세와 국제유가 반등, 외국인 주식 매도세가 맞물리며 원·달러 환율이 한 달 반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1.1원 오른 1517.2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지난달 2일(1519.7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장중 환율은 한때 1519.4원까지 오르며 1520원 선에 근접했다. 이는 지난달 2일 기록한 장중 고가(1524.1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09 상승한 99.247을 나타냈고,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53.76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6.80원 올랐다.
환율 상승을 이끈 주된 요인은 국제유가 반등이다. 최근 이란 측이 고농축 우라늄의 해외 이전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협상 타결 가능성을 낮췄다. 이에 따라 아시아 시장에서 WTI 7월물 선물 가격이 전장보다 1.84% 오른 배럴당 98.11달러를 기록했다.
일본의 엔화도 원화 방향에 영향을 줬다. 일본 정부가 중동 사태 장기화를 염두에 두고 추가경정예산 편성 가능성을 시사하자 가치가 떨어진 것이다.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매도도 달러 매수 압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이 1조9023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12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기록했다. 전날 순매도 규모(2212억원)와 비교하면 하루 사이 8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원·달러 환율이 미·이란 협상 불확실성과 역외 달러 강세, 외국인 주식 순매도, 커스터디 달러 수요 등의 영향으로 1500원대에서 상방 압력이 이어질 것으로 진단했다.
환율 급등에 외환당국도 목소리를 높였다.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은 "주간 거래 종료 직전 공동으로 현재 환율 수준이 경제 기초 여건과 비교해 지나치게 벗어났다고 판단하며 필요할 경우 시장 안정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다음 거래일 환율은 1495~1512원 범위에서 움직일 전망이다. 미·이란 협상 결과에 따라 유가와 달러 흐름이 언제든 재차 흔들릴 수 있다. 아울러 외국인의 코스피 지분율은 39.6%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매도 압력이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나오는 이유다.
kimsam11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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