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해군장관 대행 “대만에 무기 판매 일시중단, 이란전 때문”…대만 ‘우려 증폭’
![헝 카오 미 해군장관 대행 [UPI=연합뉴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2/dt/20260522162253685pxzi.jpg)
미국 해군 고위 관계자가 이란 전쟁 수행에 필요한 군수물자 확보를 이유로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를 일시 중단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만 무기 판매를 중국과의 협상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은 가운데, 실제 배경은 대이란 군사작전 대응이라는 설명이어서 주목된다.
2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헝 카오 미 해군장관 대행은 전날 의회 청문회에서 140억달러, 우리 돈 약 21조원 규모의 대만 무기 판매 계획과 관련한 질문에 “현재 대이란 ‘장대한 분노’ 작전에 필요한 군수품을 확보하기 위해 잠시 중단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충분한 물자를 보유하고 있는지 점검 중이며, 이후 행정부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대외군사판매가 재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헝 대행의 발언은 무기 판매 지연 배경으로 중국과의 외교 문제를 시사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과는 결이 다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이후 대만 무기 판매에 대해 “승인할 수도, 안 할 수도 있다”며 “현재 일시 보류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것은 우리에게 매우 좋은 협상칩”이라고 언급해 논란을 불렀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이 그동안 유지해온 대만 무기 판매 원칙을 흔드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미국은 공식적으로는 대만관계법에 따라 대만의 방위 능력을 지원해왔지만,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한 정치적 조율 가능성이 공개적으로 거론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해군 측은 이번 중단이 외교적 카드가 아니라 군수물자 재배치 문제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란 전쟁 장기화로 중동 지역에 필요한 탄약과 부품, 미사일 재고를 우선 충당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대만 수출 절차가 뒤로 밀렸다는 것이다.
대만에서는 미국의 안보 공약이 약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대만은 중국의 군사적 압박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미국산 무기 조달이 방어 전략의 핵심인 만큼, 판매 지연이 단순한 일정 조정인지 아니면 동맹 신뢰의 흔들림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 해군이 대만해협을 통과하는 정기 훈련을 실시하는 모습. [AP=연합뉴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2/dt/20260522162254947fwlv.jpg)
이규화 기자 davi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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