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부산 공연에…경남 숙박업소 “예약 알박기 피해”
다음 달 방탄소년단(BTS) 부산 콘서트를 앞두고 해외 팬들이 인근인 경남 지역 숙박업소를 보험용으로 선점하는 이른바 ‘알박기’에 나서면서 수십 건이 넘는 허수 예약을 감당해야 하는 업주들의 피해 호소가 잇따르고 있다.

방탄소년단(BTS) 공연으로 큰 경제효과를 전망하는 가운데 2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인근 편의점에 BTS 응원 현수막이 걸려 있다. 22일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광화문과 명동 상권 40개 점포 매출이 전달 같은 요일 대비 2.2배로 늘었다. 공연장 인근 핵심 점포 5개 점의 매출은 평소보다 7배까지 치솟았다. 여행 플랫폼 올마이투어에 따르면 공연이 열린 21일이 포함된 이달 셋째 주 외국인의 숙소 예약은 전주 대비 103% 증가했고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63% 늘었다. 연합뉴스
해외 팬들의 무차별적인 알박기 예약으로 인해 매일 허수 전산 처리가 반복되자 업주들은 고정 고객을 지키기 위해 해당 일자에 예약 기능을 막거나 숙박비를 10배 이상 높여 무분별한 예약을 차단하고 있다.
실제로 업주 B 씨는 플랫폼에 12~13일 숙박비를 평소보다 10배 높은 40만 원으로 올려놨다. 그는 “평소 출장 손님이 대부분인데 콘서트 날짜가 가까워지면서 허수 예약이 몰리니 가격을 최고치로 설정해 온라인 예약을 사실상 막아둔 것”이라며 “40만 원으로 설정해 두면 일반 손님들은 예약하지 않아 객실을 확보할 수 있다. 단골 출장 고객은 보통 당일 현장을 방문하거나 유선으로 예약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양산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김해시와 양산시는 부산과 인접해 있어 빠르면 30분 안으로도 이동이 가능해 외국인들의 알박기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는 모양새다.
양산시의 한 숙박업소 직원 김모(38) 씨는 “지난 18일 6월 예약을 받기 시작하자마자 12~13일에 예약이 몰렸는데, 외국인 이름으로 예약이 들어왔다가 취소되고 새로 예약이 잡히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며 “숙박 플랫폼 대부분이 무료 취소가 가능하다 보니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일일이 예약 사항을 확인해야 해 업무 부담이 너무 크다. 이런 상황이 반복될 경우 오버 부킹(초과 예약)이 발생할 수도 있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실제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부산 숙소의 대체로 김해·양산·거제·창원 등을 추천하는 내용이 공유되고 있다. 이에 따라 부산 콘서트가 열리는 다음 달 둘째 주까지 경남 지역 숙박업계의 혼선과 피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한국소비자원 부산울산경남지원에 따르면 경남에서 부산 콘서트와 관련해 숙박업소의 추가 대금 요구 등 소비자 신고 사례는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근아 기자
심근아 기자 guna@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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