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는 못 살아” 표 못 구하자 결국 폭발…제주도민들 섬에 갇힌 이유가

제주 노선 항공 좌석 부족 문제가 장기화하고 있다. 탑승률은 사실상 만석 수준인데 정작 표를 구하지 못해 병원도 못 가는 도민이 속출하고 있다.
22일 한국공항공사 항공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제주 출발 국내선 항공편은 전년 동기 대비 5.3%(680편) 줄었고 공급석은 6.8%(16만5689석) 감소했다. 하루 5500석 넘게 사라진 셈이다. 탑승률은 95.7%에 달했지만 여객 수는 오히려 줄었다.
제주-김포 노선의 경우 항공편이 6.4%(427편), 여객이 5%(6만1714명) 각각 감소했다. 2년 전인 2024년 4월과 비교하면 항공편 1006편(7.6%), 여객 18만868명(7.6%)이 줄어 하루 34편 꼴로 운항이 사라졌다.
이달 들어서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이달 1~14일 제주 국내선은 전년 동기 대비 항공편이 3.4%(212편), 여객이 7.8%(8만751명)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에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는 ‘제주 항공 좌석 부족 해소 및 접근성 개선’을 위한 서명운동을 지난 13일부터 온·오프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다. 협회는 앞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와 공정거래위원회를 잇따라 방문해 좌석난 문제를 공식 건의했으며, 이번 서명운동은 여론 확산과 제도 개선 압박을 위한 후속 조치다.
업계는 원인을 슬롯 재편 구조에서 찾는다. 국토교통부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과정에서 독과점 방지를 위해 저비용항공사(LCC) 비중을 높였지만, LCC는 소형 기재를 주로 운용하기 때문에 편수가 유지돼도 실제 공급 좌석이 줄었다는 분석이다.
운항 횟수 기준으로는 공급이 유지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기재 소형화로 총 수송력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제주는 항공 의존도가 절대적인 섬이라는 점에서 좌석 감소의 파급은 관광 불편에 그치지 않는다.
병원 진료, 출장, 가족 방문 등 필수 이동 수요까지 제약을 받고 있으며, 도민 사이에서는 “서울 병원을 가려 해도 비행기 표가 없다”는 말까지 나온다. 유류할증료 인상까지 겹치면서 항공권 가격 부담이 커지고, 이는 관광 소비 둔화와 지역경제 위축으로도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협회는 이번 서명을 통해 △제주 노선 운항 확대 △대형기 투입을 통한 좌석 공급 회복 △성수기 슬롯 탄력 운영 △항공 접근성 개선을 위한 제도 지원 강화를 정부에 요구할 방침이다. 서명 결과는 정부와 국회에 공식 건의문으로 전달된다.
강동훈 제주도관광협회장은 “슬롯 재분배 과정에서 제주 노선 공급력이 오히려 약화되는 구조적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며 “안정적인 항공 좌석 공급 체계 마련을 위한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남윤정 AX콘텐츠랩 기자 yjna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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