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스벅 '탱크데이' 감싼 극우 겨냥... "5·18은 국가 폭력"
"보수, 역사적 과오까지 덮으려 해선 안 돼"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1980년 당시 신군부 계엄군의 5·18 광주민주화운동 진압을 "국가 폭력"이라고 규정했다. '탱크데이 이벤트 파문'을 일으킨 스타벅스코리아를 옹호하며 여전히 5·18을 조롱하고 있는 일부 극우 성향 정치인과 누리꾼들을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군부대서 들은 당시 참상, 참혹했다"
홍 전 시장은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그때(1980년 5월 18일)의 국가 폭력은 두 번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될 참상"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일어난 일련의 사태들은 참으로 유감스럽다"고 덧붙였다. 5·18 민주화운동 제46주년을 맞은 지난 18일, 스타벅스가 1980년 5월 계엄군의 광주 시민군 진압을 연상케 하는 '탱크데이' 이벤트(텀블러 할인 판매)를 진행해 여론의 뭇매를 맞은 데 대한 언급이었다.
홍 전 시장은 5·18 당시 전북 부안군의 한 부대에서 군 복무 중이었다고 운을 뗐다. 당시에 대해 그는 "모두 쉬쉬하는 와중에 들은 광주 참상은 믿기 어려울 정도로 참혹했다"며 "북한군 개입설이 그때도 있긴 했으나, 그건 국가 폭력을 정당화하기 위한 술책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유공자 명단 공개' 요구했던 과거 반성?
자신의 과거 입장을 후회하는 듯한 발언도 내놨다. 홍 전 시장은 "한때 나도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오해를 한 적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아무리 이 땅의 보수 세력이 나라를 건국하고 조국을 근대화하고 YS(김영삼 전 대통령)를 통해 민주화를 완성했다고 해도, 그 과정에서 저지른 역사적 과오까지 덮으려고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5·18에 대한 오해'가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일단은 대구시장 시절(2022년 7월~지난해 4월), 수차례에 걸쳐 '5·18 유공자 명단 공개'를 요구한 데 대한 반성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홍 전 시장은 당시 겉으로는 "투명하게 (유공자 명단을) 관리해야 한다"는 이유를 댔지만, "가짜 유공자가 있다" "유공자 가운데 간첩이 있다" 등 극우 세력의 음모론과도 맞닿은 요구라는 지적이 나왔다. 5·18 희생자 유가족 단체 등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극우 유튜버 전한길씨 등은 최근까지도 이러한 주장을 이어 가고 있다.
최동순 기자 doso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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