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젊은 당뇨병 환자, 10명 중 8명은 비만”

국내 30대 당뇨병 환자 10명 중 8명 꼴로 비만을 함께 앓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박세은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연구팀이 국내 성인 당뇨병 환자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체 환자의 52.4%는 비만(BMI 지수 25 이상)을 동반하고 있었다. 연령대가 낮아질수록 비만 동반율은 높아졌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 환자의 81.3%, 40대 환자의 76.7%가 비만으로 조사됐다. 젊은 층 당뇨병 환자의 대부분이 비만 문제를 함께 안고 있다는 의미다. 반면 65세 이상 고령 당뇨병 환자 유병률은 38.3%로 집계됐다.
허리둘레를 기준으로 하는 복부 비만 수치 양상도 비슷했다. 복부 비만은 인슐린 저항성을 높여 혈당 조절을 어렵게 하고, 심혈관질환 등 합병증 위험을 크게 높인다. 전체 성인 당뇨병 환자의 61.1%가 복부 비만을 가졌고, 30대 유병률은 78.4%, 40대는 73.1%로 나타났다.
과거 한국인의 당뇨병 발생 양상은 '마른 당뇨병'이 주를 이뤘다. 마른 당뇨병이란 비만하지 않은데도 당뇨를 앓는 환자를 가리키는데, 췌장의 인슐린 분비 능력이 선천적으로 약하거나 근육량이 부족해 포도당을 흡수하고 저장하는 공간이 좁은 상태에서 내장지방이 쌓여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질 때 발생한다.
연구팀은 "최근 국내 당뇨병 환자들에게는 '비만형 당뇨병'이 주로 나타나는 만큼, 체중 관리를 병행하는 통합 치료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주도한 박세은 교수는 "서구화된 식단과 활동량 감소로 비만이 흔해지며 젊은 당뇨병 환자가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며 "젊은 나이에 비만형 당뇨병이 시작되면 합병증에 노출되는 기간이 길어지는 만큼 더 치명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당뇨병학회 공식 학술지 《당뇨&신진대사 저널(Diabetes & Metabolism Journal)》에 최근 게재됐다.
장자원 기자 (jang@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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