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수요 줄더니”…롯데하이마트, 적자 확대 속 ‘중고·PB’로 반등 노린다

서다예 기자 2026. 5. 22.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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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하이마트, 올해 1분기 매출 4969억원·영업손실 148억원
“지속적인 성장 위해 ‘4대 핵심 전략’ 가속화·고도화할 것”
롯데하이마트 본사사옥. 사진=롯데하이마트

롯데쇼핑의 '아픈 손가락' 롯데하이마트가 중고 가전, 자체브랜드(PB) 상품을 앞세워 실적 반등에 나선다.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1분기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주거 이동 감소로 가전 시장이 불황인 가운데, 매출 감소와 영업이익 적자 폭이 확대라는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에 롯데하이마트는 향후 단순한 제품 판매에서 나아가 소비자의 수요를 겨냥한 신규 서비스로 업황 불황을 정면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롯데하이마트, 가전 시장 침체 속 1분기 적자 확대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1분 매출은 49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4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손실 폭이 37억원 확대됐다. 당기순손실은 204억원으로 전년 138억원에서 66억원 늘었다.

롯데하이마트의 이번 실적은 같은 기간 롯데쇼핑의 다른 계열사들이 내수 침체 속에서도 선방한 것과 대비된다. 대표적으로 백화점 사업부는 올해 1분기 매출 8723억원, 영업이익 1912억원으로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 밖에도 마트와 홈쇼핑을 비롯해 컬처웍스, 이커머스(롯데온) 등도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이에 대해 롯데하이마트는 "가전 시장 침체와 부동산 경기 위축에 따른 주거 이동 감소 등 비우호적인 환경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부동산 정보 앱 집품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서울과 경기 지역의 거래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3%, 10.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소비자들의 가전 구매 방식 변화도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가전 소비의 온라인화가 가속하는 가운데, 쿠팡을 비롯한 이커머스업계가 가격 경쟁력과 직접 설치 등을 앞세워 시장 내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삼성과 LG 등 제조사가 백화점과 쇼핑몰 등을 중심으로 직영점을 늘리며 관련 수요를 흡수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하이마트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4년 가전양판업체 점유율은 ▲삼성전자판매(40.8%) ▲롯데하이마트(27.7%) ▲하이프라자(25.4%) ▲전자랜드(6.1%)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5년 롯데하이마트의 점유율이 48.7%에 달했던 것과 비교해 절반가량으로 쪼그라든 것이다.

"올해 4대 핵심 전략 관련 매출 비중 45%까지 늘린다"
롯데하이마트의 가전 PB 'PLUX(플럭스)'. 사진=롯데하이마트

녹록지 않은 상황 속 롯데하이마트는 지난 2024년 11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고 2029년까지의 재무적 목표 달성 청사진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2029년까지 매출을 2조8000억원 이상으로 늘리고 영업활동을 통한 가치 창출력 제고를 통해 영업이익 1000억원 이상을 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남창희 롯데하이마트 대표는 "현장 인력 구조 혁신을 통한 온·오프 통합 인적 역량 강화를 바탕으로 4대 핵심 전략의 유기적인 연계를 추진하고 있다"라며 "근본적인 체질 개선 작업과 4대 핵심 전략의 성공적인 추진을 통해 슬로건처럼 '가전이 쉬워지는 곳, 롯데하이마트로'로 자리매김하고, 중장기 실적 개선 목표 달성과 주주 가치 제고를 실현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4대 핵심 전략 고도화에 속도를 붙여 중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롯데하이마트가 제시한 4대 핵심 전략은 크게 ▲평생 케어 ▲PB ▲매장 리뉴얼 ▲이커머스 등이다.

먼저 롯데하이마트는 지난 2월 가전 평생 케어 서비스의 일환으로 '인증 중고 Reuse' 서비스를 서울과 수도권 등 일부 지역에 시범 도입했다. 회사가 고객이 사용하던 중고 가전을 매입해 검품과 재상품화 과정을 거쳐 자사 온라인몰에서 판매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롯데하이마트는 현재 전문가가 고객의 집에 방문해 가전을 분해 세척하고 살균 처리까지 제공하는 '가전 클리닝 서비스'를 비롯해 다양한 케어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이와 함께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1~2인 가구를 겨냥해 선보인 가전 PB 'PLUX(플럭스)'를 고객의 편의를 극대화하는 '일상 밀착형' 브랜드로 육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4월 'PLUX' 론칭 이후 회사의 PB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2024.04~2025.03) 대비 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1분기에는 지난해보다 26% 신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롯데하이마트는 오는 7월경 300개 SKU(취급 상품 수)를 중심으로 한 'PLUX 단독 스토어'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외에도 롯데하이마트는 매장 리뉴얼과 함께 AI 도입을 통한 대화형 플랫폼으로 진화도 함께 추진한다. 구체적으로 지난 2월 지역 대표 Hub 매장으로 재단장해 오픈한 이후 매출과 고객 증가를 기록한 잠실점의 성공 방정식을 다른 지역으로 적용해 나간다. 또 지난 4월 1차 오픈한 AI 쇼핑 에이전트 '하비(HAVI)' 고도화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4대 핵심 전략 가속화와 고도화 추진을 통해 전략 관련 매출 비중을 높이고, 지속 성장 달성의 토대를 마련할 방침"이라며 "지난해 전체 매출의 38%를 차지했던 4대 핵심 전략 관련 매출 비중을 올해 약 45%까지 비중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전략에 대한 증권가 반응은 긍정적이다. 남성현 IBK 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대형가전 판매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당분간 과거 수준의 영업실적을 달성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전방산업의 약점과 본업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전략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판단한다"라고 분석했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도 "2020년 이후 점포 축소를 통한 구조조정과 가전시장 침체 등이 겹치면서 부진한 실적 흐름을 지속해왔지만, 올해부터는 실적 개선의 기틀을 마련할 전망"이라며 "긍정적인 자산효과, 소비심리 개선 등의 긍정적인 영업환경과 함께 동사의 고빈도 전략 품목과 고객 접점 확대에 대한 지속적인 노력의 결과가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롯데하이마트가 이 같은 전략을 통해 가전양판업 불황 속에서도 실적 개선을 이뤄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롯데하이마트 AI 쇼핑 에이전트 '하비(HAVI)' 주요 화면. 사진=롯데하이마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