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봉쇄로 글로벌 원유시장 3개월 후 임계점”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하면서 글로벌 원유 시장이 3개월 후 임계점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현재 해협 봉쇄로 하루 약 1천300만 배럴의 원유 공급이 차질을 빚고 있는데 글로벌 원유 재고 감소 속도는 3월 하루 527만 배럴에서 4월 862만 배럴로 가팔라졌다고 21일 보도했습니다.
독립 애널리스트 폴 호스넬은 6월까지 누적 재고 손실이 12억 배럴에 달할 수 있다며, 이 속도라면 일부 상업 재고가 이르면 8월 최소 운영 수준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략비축유 4억 배럴을 방출하고 수입국들이 대체 공급처를 확보하는 등 시장이 선방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해협이 5월 말 재개통되고 6월부터 통행이 정상화된다는 전제 아래 9월부터 재고가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이 시나리오는 현재로선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수요도 위축되고 있습니다.
IEA는 정유사 가동률 축소, 항공사 운항 감편, 각국 연료 절약 조치 등으로 2분기 글로벌 원유 수요가 전쟁 전 대비 하루 240만 배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국제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전쟁 발발 이후 약 50% 올라 배럴당 110달러 선에서 거래 중입니다.
블룸버그 통신도 이날 에너지 전문 자문사 라피단 에너지 그룹의 분석 결과를 인용해 해협 봉쇄가 8월까지 이어질 경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버금가는 경기침체 위험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라피단의 기본 시나리오는 해협이 7월 재개통되는 것으로, 이 경우 하루 평균 원유 수요가 260만 배럴 감소하고 브렌트유 현물가격이 여름철 배럴당 130달러에 근접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러나 봉쇄가 8월까지 연장될 경우 3분기 공급 부족이 하루 600만 배럴로 심화하면서 재고가 운영 한계 수준에 근접할 수 있다고 라피단은 분석했습니다.
2026년 연간 글로벌 원유 소비가 실제로 감소하는 이례적 사태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라피단은 “현재 거시경제 여건이 1970년대나 2007∼2008년보다는 덜 극단적”이라면서도 “유가 급등이 금융·거시경제 취약성을 악화시킬 위험은 여전하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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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빈 기자 (chef@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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