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발로 모래 해녀상 얼굴 '툭'…해운대 모래축제 작품 결국 철거

방제일 2026. 5. 22.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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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男, 출입 통제선 넘어 작품 훼손
구청 "복구 어려워 철거 결정"
축제는 내달 14일까지 정상 진행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에서 열리고 있는 '해운대 모래 축제' 전시작이 관람객의 훼손으로 철거됐다.

22일 부산 해운대구청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4분쯤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에 전시된 모래 축제 작품을 한 남성이 훼손하고 있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이 남성이 훼손힌 작품은 러시아 국적의 일리야 필리몬체프 작가가 제작한 '바다의 어머니들'로 해녀의 모습을 형상화한 모래조각이다. 부산 해운대구청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70대 남성 A씨가 자신이 소지하고 있던 목발로 전시 작품 1점을 일부 훼손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 남성이 훼손한 작품은 러시아 국적의 일리야 필리몬체프 작가가 제작한 '바다의 어머니들'로 해녀의 모습을 형상화한 모래조각이다. 당시 작품 주변에는 관람객 접근을 막기 위한 출입 통제선이 설치돼 있었지만, A씨는 이를 넘어 작품 가까이 접근한 뒤 해녀상 얼굴 부분을 훼손한 것으로 전해졌다.

축제를 주관하는 해운대구청은 작품 특성상 훼손 부위를 물리적·현실적으로 복구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이날 오전 1시쯤 철거 작업을 마쳤다. 구청은 작품이 있던 자리에는 기존 작품의 모습과 함께 시민의식을 강조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설치할 예정이다. 경찰은 A씨를 재물손괴 혐의로 임의동행해 기초 조사를 진행한 뒤 도주 우려가 없다고 보고 가족에게 신병을 인계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사건 경위를 조사한 뒤 송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해운대 모래 축제는 2005년 APEC 정상회의 개최를 기념해 시작된 행사로, 매년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열리고 있다. 올해 축제는 다음 달 14일까지 정상적으로 진행된다. 다만 지난 2015년, 2019년, 2022년 등 이전에도 여러 차례 작품 훼손 사례가 있었던 만큼 전시물 보호와 관람 질서 확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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