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점차로 지든 20점차로 지든 똑같은데” 오지환과 박해민의 울림…염갈량이 강조하는 ‘강한 백업주전’이 크는 시간

김진성 기자 2026. 5. 22.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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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4월 16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2루수 이영빈이 1회초 무사 2루서 롯데 노진혁의 타구를 처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점차로 지든 20점차로 지든 똑같은데…”

LG 트윈스는 버티기 모드다. 문성주와 문보경이 어쨌든 부상으로 없다. 오지환과 박해민은 정상멤버 구성이라면 쉬면서 해야 하는데 팀 사정상 조금씩 무리하며 경기를 소화한다. 여기에 홍창기, 박동원, 신민재 등은 극심한 타격 침체에 시달린다.

2025년 6월 19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이영빈이 5회말 타격하고 있다./마이데일리

LG 특유의 탄탄한 공격력이 많이 무뎌진 게 사실이다. 그러나 반대로 이 시기가 염경엽 감독이 늘 강조하는 ‘백업 주전’을 발굴하고 육성할 수 있는 시간이다. 이영빈, 문정빈, 송찬의, 이재원 등이 대표적이다.

염경엽 감독은 2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여기서 본인들이(이영빈, 문정빈, 송찬의) 좀 더 좋은 경험을 하면 팀한테, 개인한테 훨씬 좋은 것이다. 그러면 이제 주전들이 돌아올 때 우리가 강해지는 거죠. 주전이 못하고 얘들이 잘 하는 것은, 그냥 그 수준(그저 그런)인 거예요”라고 했다.

백업들이 주전 공백을 거의 메울 수 있을 정도로 경기력과 기량이 올라오고, 주전들이 좋은 컨디션 속에서 경쟁력을 발휘해 조화를 이뤄야 진짜 강팀이라는 게 염경엽 감독의 오랜 지론이다. 실제 LG는 그런 선순환을 잘 만들어간다. 또 그게 리빌딩이기도 하다. 적어도 국내 프로스포츠에선 극단적 리빌딩이 통한 적이 없고, 결국 성적을 내는 팀이 강한 기둥 속에서 리빌딩까지 성공적으로 해낸다.

그런 점에서 20일 경기서 9번 3루수로 나갔다가 4번 1루수로 나간 문정빈이 교체되자 1루수로 이동한 이영빈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이영빈은 이날 3회와 5회 KIA 에이스 제임스 네일을 상대로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3회에는 바깥쪽 체인지업을 툭 밀어 좌전안타를 쳤고, 5회에는 네일의 주무기 스위퍼가 가운데로 몰리자 놓치지 않고 1타점 좌중간적시타를 날렸다. 경기흐름상 이 적시타가 매우 중요했다. LG도 이겼으니, 이날 이영빈은 팀의 현재를 잡고, 자신의 미래를 밝혔다.

이영빈은 “경기에 나갈 수 있게 감독님이 기회를 주셨다.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어서 기쁘다. 감독님이 어린 선수들을 모아놓고 생각이 많다며, 직구 타이밍에 맞춰서 치라고 했다. 이전엔 ‘여기서 변화구 던지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에 변화구도 직구도 못 쳤다. 투 스트라이크에도 직구 타이밍으로 쳐야 괜찮은 것 같다”라고 했다.

주전급 백업으로 크기 위한 마인드가 돼 있다. 이영빈은 “코치님이나 감독님이 지금 경기에 나가는 사람이 주전이라는 말을 많이 해준다. 구멍이 보이지 않게, 어떻게 보면 좀 부족함 없이 채워야 되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라고 했다.

선배들의 존재감은 단순히 그라운드에서만 빛나는 게 아니다. 그라운드 밖에서 진짜 기둥이 돼 준다. 이영빈은 “훈련할 때도 가서 물어보고, 뛰지 않아도 배우는 게 많다. 오늘 경기 전엔 (오)지환 선배님과 (박)해민 선배님이 ‘1점차로 지든 20점차로 지든 진 것은 똑같은데 그 다음에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전 경기(19일 경기 0-14 대패)는 아예 잊고 오늘 경기에 집중했다”라고 했다.

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 경기. LG 이영빈이 3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안타를 치고 있다./마이데일리

LG는 이미 구본혁, 천성호 등 백업 주전들이 있다. 이 대열에 이영빈 등 젊은 선수들이 더 가세하면, 현재와 미래를 모두 잡을 수 있다. LG는 그렇게 고전한다고 해도 여전히 1위 삼성 라이온즈에 0.5경기 뒤진 2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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