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월드컵 티켓 ‘50달러’ 추첨 판매···“라테 다섯 잔 값, 서민도 월드컵 함께해야”
개최위 배정분 티켓, 주민과 나누기로

미국 뉴욕시가 주민들을 대상으로 월드컵 경기 티켓을 장당 50달러(약 7만5000원)에 추첨 판매하기로 했다. 월드컵 티켓 가격이 비싸다는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온 조치다.
AP통신은 21일(현지시간) 뉴욕시가 월드컵 경기 입장권 1000장을 뉴욕 시민들에게 장당 50달러에 제공한다고 보도했다. 티켓은 오는 25일 추첨을 통해 배포되며 경기장 왕복 버스도 무료 제공된다. 15세 이상 뉴욕시 거주자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당첨자는 최대 2장까지 구매할 수 있다.
티켓은 뉴저지주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8경기 중 결승전을 제외한 7경기에 150장씩 배정된다. 해당 좌석과 비슷한 등급의 티켓은 앞선 월드컵 경기 기준 약 250~350달러(약 38만~53만원) 수준에 판매됐다.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은 이날 성명에서 “월드컵이 우리 동네로 오고 있는 만큼 노동자 계층 뉴욕 시민들도 함께할 기회를 얻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뉴욕 할렘 ‘리틀 세네갈’ 지역에서 열린 행사에서 “노동자 계층 시민들이 자신들이 만든 스포츠에서 배제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50달러 가격은 “뉴욕에서는 라테 다섯 잔 값”이라고도 했다.
이번 할인 티켓은 FIFA가 직접 제공한 것이 아니라 뉴욕·뉴저지주 공동 개최위원회 배정분에서 나왔다. 다만 FIFA는 원칙적으로 개최위 배정 티켓의 일반 재판매를 허용하지 않아 별도 승인 절차가 필요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스포츠전문매체 디애슬래틱은 맘다니 시장이 지난 3월 맨해튼에서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을 만나 티켓값과 관련한 문제를 직접 제기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해 선거 운동 당시 FIFA에 수요 기반 가격제를 철회하고 지역 주민용 할인 티켓을 배정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한편 이번 조치를 두고 월드컵 티켓 가격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보여주기식’ 행사라는 비판도 나왔다. 뉴저지주의 넬리 포우·프랭크 팰론 민주당 의원은 “실질적 해결책 없는 홍보 행사”라며 “7경기 1000장은 전체 좌석의 약 0.17%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은 오는 6월11일 개막한다.
최경윤 기자 ck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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