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축포 쏘려다 ‘찬물’…머스크 스페이스X, 발사 30초 전 취소
![스페이스X. [로이터 연합뉴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2/dt/20260522144849613npkl.jpg)
다음 달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글로벌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의 차세대 대형 로켓 시험 비행이 발사 직전 돌연 취소됐다. 상장을 앞두고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려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구상에 예상치 못한 제동이 걸린 셈이다.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21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보카치카에 위치한 우주 발사 시설 ‘스타베이스’에서 진행할 예정이었던 ‘스타십 V3(Starship V3)’의 궤도 시험 비행을 연기했다.
스타십 V3는 높이 124m에 달하는 인류 역사상 최대 규모의 발사체로 기존 모델을 업그레이드한 최신 버전이다. 당초 미 동부시간 기준 이날 오후 6시 30분에 발사돼 약 1시간 동안 지구 궤도를 비행한 뒤 해상에 연착륙하는 것이 목표였다.
하지만 발사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스페이스X 측은 연료의 온도와 압력, 기상 조건(바람) 등을 이유로 발사 시각을 연거푸 늦추더니 급기야 연료 주입을 마치고 카운트다운 불과 30초를 남겨둔 시점에서 비행을 최종 취소했다.
발목을 잡은 것은 발사대 인프라였다. 일론 머스크 CEO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발사탑에 설치된 거대한 기계 팔(메카질라)에 결함이 발생했다”며 “오늘 밤 안으로 결함을 해결할 수 있다면 내일 다시 발사를 시도할 것”이라며 당장 재도전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번 스타십 V3의 비행 취소는 단순한 기술적 지연을 넘어 금융 시장에서도 민감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스페이스X가 당장 다음 달 12일로 예정된 대규모 IPO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스타십은 스페이스X의 핵심 수익 모델인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망 구축의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핵심 운송 수단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추진하는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 임무에도 착륙선으로 투입될 예정이다.
특히 투자자들은 스페이스X의 수익성을 담보할 ‘완전 재사용’ 로켓 기술의 완성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상장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스타십 V3의 성공적인 비행은 스페이스X의 막대한 기업 가치를 증명할 가장 강력한 흥행 카드였던 셈이다.
월가와 우주 산업계 일각에서는 스페이스X의 기술 개발 속도를 두고 회의적인 시각도 고개를 들고 있다.
머스크 CEO는 인류의 화성 이주와 기지 건설이라는 웅대한 청사진을 제시해 왔으나, 실제 개발 진척도는 그의 호언장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스페이스X는 지난해 진행된 스타십 V2의 시험 비행 과정에서도 공중 폭발과 통신 두절, 시스템 오작동 등 실패를 겪었다.
주형연 기자 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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