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은 왜 마크롱에게 '화분'을 선물했나, 140년 거슬러 온 '덕수궁 특별전'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6년 5월 22일 (금)
□ 진행 : 박귀빈 아나운서
□ 출연자 : 곽희원 학예연구사 / 국가유산청 덕수궁관리소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박귀빈 :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시간이 흐르는 곳, 역사에 머무르던 공간 '궁궐'이 젊은 세대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면서 새로운 시간들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가장 한국적인 공간 궁궐 속 특별한 서사를 따라 걸어봅니다. <다시 궁을 걷다> 오늘은 대한제국의 꿈과 근대사의 격동을 품고 있는 '덕수궁'으로 가보겠습니다. 국가유산청 덕수궁관리소 곽희원 학예연구사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연구사님, 어서 오세요.
◇ 곽희원 : 안녕하세요. 곽희원 학예연구사입니다.
◆ 박귀빈 : 학예연구사님 저희가 많이 들어봤거든요. 자기소개와 함께 어떤 일을 하는지 간략하게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 곽희원 : 네, 정확하게는 '학예연구직 공무원'인데요. 저희는 국가기관 국가유산청에 소속된 학예연구사이고 우리 문화유산, 무형유산, 자연유산을 보존하고 관리해서 미래 세대에 전승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 박귀빈 : 그렇군요. 그러면 지금 덕수궁관리소 학예연구사시잖아요? 근무처가 덕수궁이신 거예요?
◇ 곽희원 : 맞습니다.
◆ 박귀빈 : 덕수궁에서 오셨어요? 그러면 매일매일 이렇게 사계절 계절이 바뀔 때마다 출퇴근길이 되게 즐거우시겠어요.
◇ 곽희원 : 돈덕전이 저희가 사무실이거든요. 돈덕전 3층까지 가는 그 오솔길만 매일 왔다 갔다 해가지고 궁중문화축전이라든지 여러 가지 자연의 풍광도 감상하지 못한 채로 시간이 지나가는데. 한 번씩 나무 사이로 막 햇볕이 쏟아지는 걸 보면 '아 그래 내가 이런 데 근무하고 있었지' 하는 생각이 들고요. 이따가도 말씀드릴 거지만 '덕수궁'이 '서양식 건축이 있는 특별한 공간'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직장인데도 불구하고 아름다워요.
◆ 박귀빈 : 부럽습니다. 여러분 빌딩숲 이런 데가 아니라, 엘리베이터 타고 이런 데가 아니라 황제, 임금이 사셨던 궁에서 일하시는 분입니다. 여러분 궁궐에서 오신 분이에요. 매일매일 궁
궐로 출퇴근하시는 곽희원 학예연구사와 오늘 '덕수궁'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다시 궁을 걷다>라고 저희가 이 시리즈 코너를 마련을 한 건데, 첫 주인공이 '덕수궁'입니다. 많은 분들이 덕수궁 많이 들어보셨을 거고 많이들 가보셨겠지만 그래도 이것이 어떤 스토리를 갖고 있는 궁인지 소개해 주세요.
◇ 곽희원 : 덕수궁은 경복궁이나 창덕궁처럼 정궁으로 지어진 곳은 아니고요. 원래 성종의 형님이신 월산대군의 사저였다가 임진왜란 때 궁이 다 불타버려 가지고 거기를 임시 거처로 삼게 되면서 궁궐의 역할을 하게 됐고, 그 이후에는 근대기에 경복궁에서 덕수궁으로 고종 황제가 이어하시면서 대한제국의 황궁으로 거듭나게 됐고요. 지금은 아무래도 도심 한복판에 위치하다 보니까 많은 관람객 분들과 국민들의 쉼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 박귀빈 : 맞습니다. 주말이나 휴일에 많이 들어오시죠?
◇ 곽희원 : 정말 많이 오시고요. 1년간 한 350만 명 오시는 것 같아요.
◆ 박귀빈 : 1년간 350만 명이 오신대요. 주말에, 특히 이번은 사흘이 연휴잖아요? 그리고 얼마나 날씨가 좋을 겁니까? 많이들 가시겠네요.
◇ 곽희원 : 봄, 가을에는 정말 줄을 지어서 구경할 정도로 많이 오세요.
◆ 박귀빈 : 그렇습니다. 덕수궁으로 한번 들어가 보죠. 여러분 덕수궁 하면 뭐가 가장 생각나세요? 아마 멋있는 기둥이 있는 그 건물이 가장 생각나시지 않을까? 건물이라고 표현하면 안 맞는 것 같은데, 이 장소 이름이 '석조전'입니다. 이름은 모르는 분들이 많으실 거예요. 이 특별한, 독특한 외관. 덕수궁의 어떠한 상징. 이곳은 어떤 곳입니까?
◇ 곽희원 : '석조'라는 게 말 그대로 '돌로 지은 건물'이라는 뜻인데요. 전통 건축들은 다 나무로 지었잖아요? 그런데 서양식 건축이 들어오게 되면서 석조전이라는 근대식 정전의 역할을 하는 건축물이 덕수궁에 지어지게 됐고요. 정전으로 지어지게는 됐지만 안타깝게도 1910년 일제강점기에 완공이 되는 바람에 활용은 제대로 되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많이 훼손이 되었고, 2014년에 저희 국가유산청이 원형 복원 사업을 통해서 국민들에게 개방을 하고 있고요. 예약제로 운영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원하시는 국민 누구나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하시면 관람이 가능하십니다.
◆ 박귀빈 : 원래는 '정전'으로 쓴다고 하셨잖아요, 이 정전이라는 표현이 뭔가요?
◇ 곽희원 : '황제가 집무를 보는 중심 공간'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원래 경복궁 근정전인데 석조전이 서양식 건축물이다 보니까 여기는 업무를 보고 접견을 하는 공간이 1층에 있고, 2층은 황실 가족의 생활 공간으로 구성이 되어 있었거든요. 그래서 석조전을 당시에 남아 있던 흑백 사진들을 바탕으로 복원을 했고요. 접견실하고 중앙홀 그리고 2층에 황제가 생활했던 그 공간들은 다 복원이 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 박귀빈 : 그렇군요. 이 석조전 여러분 아시잖아요? 하얀 기둥이 있는. 사실 대학 캠퍼스 가면 이렇게 생긴 건물들이 있어요. 이거 석조전 따라 한 걸까요?
◇ 곽희원 : 이게 신고전주의 양식이어 가지고, 아마 그 양식을 준용한 것 같습니다.
◆ 박귀빈 : 그러니까요. 맞아요. 많은 분들이 거기서 사진을 찍으시는데, 이거는 황제의 집무실이라고 하셨잖아요? 이 안에서 해방 이후에 미소공동위원회도 열렸었고 굉장히 근현대사의 굵직굵직한 그런 일들이 있었던 공간이네요.
◇ 곽희원 : 맞습니다. 말씀드렸다시피 안타깝게도 정전으로의 역할은 하지 못하고 그 이후에는 미술관, 박물관 이렇게 운영이 되다가 일제 강점기가 끝나고 나서는 미소공동위원회도 열리고 UN 한국임시위원단도 사무실로 활용했습니다. 그 뒤에는 다시 미술관으로 활용이 되어서 현재 '대한제국 역사관'으로 이르고 있습니다.
◆ 박귀빈 : 그러면 덕수궁에 가시면 석조전에 들어가실 수 있는 거잖아요? 일반인 관람이 다 가능한 거죠?
◇ 곽희원 : 네. 말씀드렸다시피 '예약제'로 운영을 하고 있어서. 저희가 석조전에서 당시 쓰였던 가구들이랑 유물들이 노출로 전시가 되어 있어요. 그래서 저희 도슨트, 전시 해설사분들이 소규모의 그룹을 지어서 안내를 하고 있습니다.
◆ 박귀빈 : 밤에 가면 더 멋있다고 들었어요.
◇ 곽희원 : 밤의 석조전은 너무 멋있고요. 제가 덕수궁에서 근무한 지 2년 다 돼 가는데, '밤의 석조전'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어요. 제가 떨어져가지고 참여를 못했어요.
◆ 박귀빈 : 떨어졌다는 게 무슨 말씀이세요?
◇ 곽희원 : '밤의 석조전'이라는 프로그램을 저희 궁능유적 홈페이지에서 오픈을 하는데, 경쟁이 너무 치열해 가지고 직원들도 쉽게 참석하지 못하는 프로그램입니다.
◆ 박귀빈 : 제가 방송 전에 사진을 많이 찾아봤는데 너무 아름다워요. 직원들도 못 갈 정도입니다. 피켓팅이네요. 이거 꿀팁이 있을까요? 티켓팅을 빨리 할 수 있는, 선점할 수 있는.
◇ 곽희원 : 제가 실패자여가지고 꿀팁을 드리기가 어려울 것 같은데.
◆ 박귀빈 : 해보지를 못하셔서 비법을 알려주실 수가 없습니다. 석조전 예약하시려면 홈페이지를 들어가셔야 될까요? 앱으로 가능합니까?
◇ 곽희원 : 앱도 가능합니다. '궁능유적본부 홈페이지' 들어가시면 됩니다.
◆ 박귀빈 : '궁능유적본부 홈페이지' 들어가시면 거기서 이런 정말 모든 사람들이 보고 싶어 하는 관람 코스는 예약제일 가능성이 크고, 티켓팅이기 때문에 미리미리 가서 찾아보셔야 됩니다. 덕수궁에서 석조전 말고도 또 하나 눈길을 끄는 곳은 '정관헌'입니다. 저도 이번에 덕수궁 가면 건축물에 대한 이미지는 많이 익숙한데 이름은 되게 생소해요.
◇ 곽희원 : 그렇죠. 정관헌.
◆ 박귀빈 : '정관헌'은 어떤 곳입니까? 아마 설명 들으시면 머릿속에 이미지가 떠오르시기는 할 거예요.
◇ 곽희원 : '존귀를 받드는 공간'이라는 뜻이고요. 정관헌은 1900년대에 지어진 걸로 추정이 돼요. 그 이후에 1901년부터 고종과 황태자 순종의 어진을 그리는 공간으로 활용이 됐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그리고 1910년경에는 황실의 어진이라든지, 도장인 어보 이런 것들을 보관하는 '황실의 보물 창고 역할'을 하게 됐는데요. 여기도 서양식 건물이에요. 그런데 안타깝게도 일제강점기에 공원화 정책을 거치면서 덕수궁이 굉장히 회철이 많이 되었거든요. 자연스럽게 식음료도 가능한 취식 공간이 생겼던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정관헌에서 고종이 커피를 드셨다...
◆ 박귀빈 : 네, 그런 얘기를 전해 들었어요.
◇ 곽희원 : 지금도 정관헌의 앞에 오신 분 대다수의 분들은 다 '여기서 고종이 커피를 많이 드셨대'.
◆ 박귀빈 : 그러면서 '우리도 한번 마셔보자' 이렇게...
◇ 곽희원 : 그렇게 많이 말씀을 하시는데, 고종이 거기서 커피를 드셨다는 구체적인 기록은 없고요.
◆ 박귀빈 : 그래요? 이게 팩트가 아닌 거예요?
◇ 곽희원 : 팩트는 '어진을 그리는 공간이자 황실의 보물 창고'로 활용되었던 게 팩트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박귀빈 : 그렇군요. 역사적으로 어떤 용도로 쓰였는지를 짚어보면서 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현재도 관람객들이 역사적으로 원래 쓰였던 용도를 볼 수 있게 꾸며져 있는 거예요?
◇ 곽희원 : 이게 변형이 거쳐졌어요. 그래서 원래는 정관헌도 석조전이나 돈덕전과 같은 다른 서양식 건축물처럼 사방이 막힌 공간이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발코니 외벽이 다 확장돼 버리면서 내부에 기둥만 있는 중앙홀 같은 공간으로 바뀌었습니다.
◆ 박귀빈 : 아, 이게 확장 공사한 모습인 거예요?
◇ 곽희원 : 네. 가벽들이 다 제거가 됐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 박귀빈 : 이렇게 나중에 보수를 하든 다시 재건을 하든 원래의 모습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할 수 있게 하시는 거잖아요. 그래서 많이 바뀐 거는 아니지 않나요?
◇ 곽희원 : 네. 내부 골자들은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 박귀빈 : 아니 정관헌도 밤에 불빛이 켜지니까 굉장히 아름답네요.
◇ 곽희원 : 덕수궁은 밤에 안 예쁜 곳이 없는 것 같아요.
◆ 박귀빈 : 그러면 우리 학예사님은 어디에서 근무하시는 거예요?
◇ 곽희원 : 돈덕전이라고 하는 2023년에 복원이 된 공간이 있거든요? 거기 3층 다락방에서 근무를 하고 있고요.
◆ 박귀빈 : 그럼 그곳도 어떤 곳인지 소개해 주세요.
◇ 곽희원 : '돈덕전'은 '덕수궁 대한문 기준으로 입구에서 가장 안쪽에 위치'하고 있는데 '프랑스풍 건물'이에요. 앞에 오시면 회화나무가 정면에 있고 관람객분들이 다 그 앞에서 사진을 촬영하고 가세요. 너무 예뻐가지고.
◆ 박귀빈 : 아니 돈덕전도... 지금 제가 사진을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너무 예쁜데요?
◇ 곽희원 : 동화 속 건물 같죠?
◆ 박귀빈 : 여기서 근무하신다고요? 다락방이어도 다락방도 굉장히 운치 있고 좋을 것 같아요.
◇ 곽희원 : 실제 생활은 그렇진 않습니다.
◆ 박귀빈 : 아니 내부 공간이 상상이 안 되는 것이, 현재 공무원이 근무하는 근무 공간이잖아요? 안이 어떻게 생겼을까요? 지금 사무실처럼 테이블 있고, 의자 있고 그런 거예요?
◇ 곽희원 : 돈덕전은 원형이 석조전처럼 남아 있던 공간이 아니었고요. 건축물이 완전히 훼손이 되어 버렸어요. 그래서 터만 남아 있었고, 그거를 저희 국가유산청에서 오랫동안 복원 공사를 진행해서 23년에 재개관을 한 겁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외관 사진만 남아 있었어요. 그래서 외관은 당시의 모습을 준용을 했지만, 내부는 골자가 있는 구조도밖에는 남아 있지 않아서 현재는 그 구조도를 준용한 공간에 전시장으로 복원이 되어 있고요. 3층은 일반 사무실과 똑같이 인테리어가 되어 있습니다.
◆ 박귀빈 : 그렇습니다. 정말 근무처가 너무 좋으셔 가지고 일하시는데 스트레스가 별로 없으실 것 같아요.
◇ 곽희원 : 일반 K-직장인들만큼 받는 것 같아요.
◆ 박귀빈 : 그러면 덕수궁 주변에 길을 산책하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그런 개인적인 루트가 있으세요?
◇ 곽희원 : 점심시간에 혹시 와보신 적 있으신가요?
◆ 박귀빈 : 점심시간에는 못 가봤어요.
◇ 곽희원 : 진짜 시청 한복판에 있잖아요? 직장인분들이 쏟아져 나오시거든요.
◆ 박귀빈 : 사람이 너무 많아서 나가도 스트레스 풀긴 힘들다. 차라리 그 사무실 안에 계시는 게 더 나을 수도 있겠네요.
◇ 곽희원 : 덕수궁 정동길을 정말 열 지어서 걸어가야 되는 느낌이에요.
◆ 박귀빈 : 그렇지 않아도 그걸 여쭤보고 싶은데, 우리 덕수궁 하면 '돌담길' 한 번쯤은 다 걸어보셨잖아요. 물론 덕수궁 돌담길을 연인과 걸으면 이별한다 이런 무서운 이야기가 있어서 많은 분들이 연인과 가는 건 꺼려하시긴 하지만 가족들도 많이 가고 합니다. 덕수궁 같은 경우는 주변의 연결성도 굉장히 좋은 것 같아요. 바로 도심 한복판이고. 어떤 가요? 시민들이 많이 오겠어요.
◇ 곽희원 : 그게 덕수궁의 특장점인 것 같아요. 경복궁이랑 창덕궁은 정궁이다 보니까 뒤에 산을 두고 대로의 끝 편에 위치하고 있는 반면에, 저희 덕수궁은 원래부터 정궁의 역할이 아니었기 때문에 사통팔달한 대로를 다 끼고 있고. 그래서 굉장히 확장성이 넓은 덕에 관람객들도 많이 오시는 것 같고요. 주변에 맛집이라든지 커피집도 너무 많고, 또 저희가 '고종의 길'이라고 운영을 하고 있어요. 고종의 길은 '고종이 아관파천 때 러시아 공사관으로 피신하던 길'인데요. 덕수궁 내부 보행로에서 정동길 돌담길을 통해서 고종의 길까지 가는, 러시아 공사관 터까지 가는 길이에요. 그래서 거기까지 같이 감상하시면 점심시간이건 저녁 시간이건 완벽한 코스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박귀빈 : 제가 그렇지 않아도 돌담길 추천 코스를 여쭤보려고 하는데 지금 말씀하신 그건 거예요?
◇ 곽희원 : 맞습니다.
◆ 박귀빈 : 사람들이 줄지어 있다면서요.
◇ 곽희원 : 점심시간만 피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 박귀빈 : 줄 서서 가더라도 돌담길 코스를 꼭 산책을 해 봐야 되겠다 싶으면 놓치지 말아야 할 코스가 말씀해 주신 '고종의 길'. 전체 다 걷는데 한 몇 분 정도 걸려요?
◇ 곽희원 : 이게 짧은 보행 도보여가지고 120m밖에 안 되거든요.
◆ 박귀빈 : 덕수궁 돌담길 산책 코스 걸으실 때 '고종의 길' 놓치지 말고 꼭 한번 걸어보시길 바라고. 사실 고종의 길을 걷기 전에 아까 잠깐 말씀하셨잖아요? 그 역사적인 서사가 있었던... '아관파천'. 그 당시를 쭉 다시 한 번 공부해서 가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그걸 알고 걸으면 느낌이 다르지 않을까 싶어요.
◇ 곽희원 : 맞아요.
◆ 박귀빈 : '덕수궁 돌담길'까지 이야기를 했습니다. 근대 외교 문화유산이죠? 덕수궁이 올해 '아주 특별한 행사'가 열린다고 들었어요.
◇ 곽희원 : 맞습니다. 덕수궁 돈덕전이 황제의 친경예식용으로 지어졌던 공간인데요. 말 그대로 외교 공간이 목표로 지어진 공간이었는데 안타깝게도 활용은 안 됐어요. 아무래도 덕수궁이라는 공간 자체가 근대의 서구와 외교를 위해서 지어진 황궁이다 보니까, 저희가 외교 문화 유산의 역할도 되게 크거든요. 그래서 올해가 '한국과 프랑스가 수교를 맺은 지 140주년'이라서 그 '기념 전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 박귀빈 : '반화, 상서로운 마음'이 제목입니다. 어떤 뜻이 담긴 제목이고 어떤 특별전인가요?
◇ 곽희원 : '반화'는 '수반에 꽂힌 꽃'이라는 뜻인데요. 고종이 사디 카르노 당시 프랑스 공화국 대통령께 외교 선물로 보낸 거예요. 그 이미지를 한번 찾아보시면 뉴스에 많이 나올 텐데, 얼마 전에 마크롱 대통령 방한하셨을 '반화 오마주'라고 해서 이재명 대통령께서 선물을 하시기도 했고. '여러 가지 보석이라든지 아름다운 장신구로 이루어진 꽃 장식'인데요. 이게 왕실 유물로 비슷한 게 현존하지 않아요. 외교 선물로 전해진 그 반화만이 유일하게 남아 있었고, 저희가 원래는 그 반화를 가지고 와서 원본을 공개를 하려고 했었거든요. 그런데 아무래도 시간이 140년이나 지났고 국외 운송에 따른 파손의 우려가 너무 커서 복제를 추진하게 됐습니다. 국가유산청이 국가무형유산을 지정하고 보유하는 기관인데요. 그러다 보니까 국가무형유산 옥장 보유자이신 김영희 옥장님께서 직접 저랑 같이 가서 파리에서 반화 실견을 하시고, 3D 스캔한 그 데이터 원본들을 토대로 해 가지고 정말 아름답게 복제품을 제작을 해 주셨어요. 그래서 그거를 공개하는 특별 전시를 이번에 개최를 하게 됐습니다.
◆ 박귀빈 : 전시 기간이 언제부터 언제까지인가요?
◇ 곽희원 : 전시 기간은 '6월 3일부터 8월 30일', 90일간 운영할 예정입니다.
◆ 박귀빈 : '반화, 상서로운 마음' 반화라는 게 저도 사진을 보니까 지금으로 이해하면 그냥 우리 분재 있잖아요? 분재.
◇ 곽희원 : 맞아요.
◆ 박귀빈 : 조선시대 그 당시의 분재라고 생각하시면 되고, 프랑스 파리의 박물관에 지금 소장 중이네요. 그 박물관에 가셔서 그걸 보신 다음에 복제품을 전시를 하고 있는 거고요.
◇ 곽희원 : 네. '국립 기메 동양 박물관'에 소장이 되어 있고요. 소장 기록 카드에도 사디 카르노 대통령 후손이 기증을 하면서 '고종이 외교 선물로 보냈다'라는 정확한 워딩이 있어서 저희가 이번 기회에 국민들에게 소개를 하려고 오랜 시간 준비를 했습니다.
◆ 박귀빈 : 그럼 이번에 전시작 중에서 이거는 정말 상징적인 거고 혹은 흥미로운 스토리가 있다라는 게 있다면 몇 개 소개 부탁드려요.
◇ 곽희원 : 사실 이번에 전시품은 아니긴 한데요. 석조전 중앙으로 들어오시면 '클로디옹 화병'이라고 좌대 위에 아름다운 서양식 도자기 화병이 쌍으로 전시가 되어 있어요. 그게 사디 카르노 대통령이 먼저 고종에게 선물한 화병입니다. 수교를 기념해서 그걸 축하하는 의미로 먼저 선물을 해 주셨고, 그 이후에 고종이 답례품으로 보낸 외교 선물들이 있는 거거든요. 그런데 그 클로디옹 화병이 안타깝게도 고종의 아들이신 영친왕이 아카사카 일본에 있는 저택을 지으면서 덕수궁에 있는 가구들을 많이 가져갔어요. 그래서 지금 도쿄 레스토랑에 클로디옹 화병이 전시가 되어 있거든요.
◆ 박귀빈 : 그거는 도쿄에 가야 볼 수 있네요.
◇ 곽희원 : 네, 그래서 이번 전시회를 기획하면서 양국의 외교 선물이 전체가 일괄 전시가 돼서 한 자리에 모인다면 더 의미가 크지 않을까 생각을 했는데, 안타깝게도 그건 대여가 어려워서 이렇게 구두로나마 오시는 분들께 소개를 해드리고 있습니다.
◆ 박귀빈 : 그럼 클로디옹 화병이 지금 일본 도쿄에 있다면, 그거는 그러면 거기 설명만 돼 있는 거예요? 사진이나 이런 거랑?
◇ 곽희원 : 거기는 레스토랑으로 운영을 하고 있어서요. 프린스 호텔에 있는 레스토랑이고요. 사진이라든지 그런 설명문들은 전혀 갖추고 있지 않고요. 그냥 레스토랑의 장식품으로 진열돼 있는 상황입니다.
◆ 박귀빈 : 그렇군요. 일단 프랑스에 있는 건 고종이 선물을 줬으니깐, 그 당시에 사디 카르노 대통령한테 선물을 준 거니까 거기 있는 건 이해가 되는데. 우리가 받은 거 있잖아요? 그 받은 게 일본에 있다는 거잖아요. 이거는 따로 우리가 정책적으로나 양국의 협상이나 이런 걸 통해서 가져오거나 그럴 방법은 없나요? 그런 노력을 추진하거나 그런 것도 없고요?
◇ 곽희원 : 이게 국외 반출이 불법으로 이루어진 게 아니어가지고요. 저희가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가유산청에서는 국외에 있는 여러 가지 우리 문화유산에 대해서 반환을 많이 추진을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지금까지도 여러 작업을 많이 했던 걸로는 알고 있는데, 여의치 않다 보니까... 향후에는 다시 우리 품으로 돌아올 수 있지 않을까 담당자로서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 박귀빈 : 'YTN 라디오 유튜브'로 보시면 화면에 저희가 학예사님과 이야기 나누는 동안 계속 사진도 띄워드리고 있으니까 함께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에 특별전에서는 미디어 아트 같은 '현대적인 전시 기법도 함께 활용'된다고 하니까 가서 꼭 보시면 좋겠습니다. 돈덕전에서 진행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반화, 상서로운 마음' 한국과 프랑스 수교 140주년 기념하는 특별전 돈덕전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덕수궁은 '대한제국의 마지막 흔적이 남아 있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덕수궁에 가서 관람하시면서, 그 길을 걸으면서 우리가 기억해야 될 역사적 메시지가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 곽희원 : 덕수궁은 대한제국 황궁이었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대한제국이 심리적으로 멀지 않은 역사이기도 하고. 안타까운 결과가 있었던 그런 기간이다 보니까 덕수궁에 오셔서 문화유산이 지닌 본질적인 가치, 아름다움을 감상하기보다는 조금 실패한 역사로 안타깝게 보는 마음이 크신 것 같아요. 이제는 우리가 대한제국을 선포하면서 꿈꿨던 부국강병이라든지 자주국권을 이룬 오늘날의 우리를 자랑스러워 하면서 덕수궁을 우리의 역사로 아름답게, 넓은 마음으로 품어주면 좋지 않을까 생각을 해 봅니다.
◆ 박귀빈 : <다시 궁을 걷다> 첫 번째 시간이었습니다. 덕수궁에 출퇴근하시는 국가유산청 덕수궁관리소 곽희원 학예연구사와 함께 덕수궁에 대해서 이야기 나눴습니다.
◇ 곽희원 : 감사합니다.
YTN 라디오 이시은 [sieun0805@ytnradio.kr]
YTN 이시은 (sieun0805@ytnradi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경찰, 스벅 논란 정용진 수사 속도...재배당 하루만 고발인조사
- 이스라엘 석방 활동가들 귀국..."여러 번 구타당했다"
- 이 대통령, 익선동 깜짝 방문..."거기 커피는 아니죠?"
- 민주콩고 에볼라 급속 확산...항공 중단에 국제사회 비상
- 칸 영화제, 그들만의 축제?...시민들 얘기 들어보니
- [컬처인사이드] 21년차 배우 차지연, 엄격한 자기관리 "야식 먹으면 앉아서 자"
- 미국이 받은 처참한 청구서...속 타들어가는 트럼프 [Y녹취록]
- 눈을 의심한 가격...프리마켓서 삼성전자 20% 폭락 소동 [지금이뉴스]
- 카타르에 갇힌 한국 돈의 실체? 미국 제재로 갈피 못 잡는 세계 경제 [Y녹취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