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살인사건 - 백승만 지음

이후 프로포폴은 단순한 의료용 마취제가 아니라 사회적 논란과 범죄, 오남용의 상징처럼 대중에게 각인됐다. 생명을 살리기 위해 개발된 의약품이 어떻게 치명적인 독으로 변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신간 ‘의약품 살인사건’은 실제 의약품 범죄와 사고 사례를 통해 약과 독의 경계를 추적하는 과학 교양서다. ‘우유주사’로 불린 프로포폴 사건부터 수면제와 감기약, 비타민, 독극물 사건까지 우리 주변의 익숙한 약들이 어떻게 범죄와 비극의 도구가 되는지를 흥미롭게 풀어낸다. 단순히 충격적인 사건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약의 화학적 원리와 인체 작용, 의료 시스템과 제약 산업의 구조까지 함께 짚어낸다는 점이 특징이다. 약학자이자 과학 스토리텔러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 백승만은 화학과 약학의 세계를 쉽고 흥미롭게 소개하며 독자층을 넓혀왔다.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됐다. 1장 ‘마취제 살인사건’에서는 프로포폴과 케타민 등 마취제를 둘러싼 사건들을 다룬다. 2장 ‘의약품 살인마와 과학 수사’에서는 약물을 이용한 범죄와 과학수사의 과정을 추적하고, 3장 ‘독살과 학살 사이’에서는 독극물과 화학무기의 역사를 함께 조명한다.
4장 ‘기만과 광기의 비타민’은 비타민 과다복용과 건강 강박이 불러온 비극을, 5장 ‘이게 다 돈 때문이다’에서는 제약회사와 의약품 시장의 탐욕 문제를 짚는다. 마지막 장에서는 불법 제조약과 마약 범죄까지 폭넓게 다룬다. <해나무>
/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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