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의 고립과 사랑을 다루다… 연극 ‘미미의 미미한 연애’

구정근 기자(koo.junggeun@mk.co.kr) 2026. 5. 22.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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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예술대상 수상 공놀이클럽 신작
22일 아르코 초연 후 6월 마포아트센터
연극 ‘미미의 미미한 연애’ 포스터 이미지. 마포아트센터
“동시대 청년 세대의 문제를 그들의 언어로 진솔하면서도 유쾌하게 그려내고자 해요.”

마포문화재단은 오는 6월 3일부터 7일까지 마포아트센터 플레이맥에서 2026년 상주단체 공놀이클럽의 신작 연극 ‘미미의 미미한 연애’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연극은 22일부터 31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초연 무대를 갖는다.

연극은 마포구 창전동 빌라촌을 배경으로 한다. 남자친구 기승의 다섯 평 원룸에 얹혀살며 공포영화에만 몰두하던 미미는 기승이 도어락 비밀번호를 바꾼 채 이사를 가버리자 엄마의 직업이었던 화장품 방문판매를 시작한다. 원룸촌의 닫힌 문들을 두드리며 각양각색의 청년들을 만나지만, 문이 열릴 때마다 남자친구 대신 어린 시절 자신을 학대하던 아버지가 나타난다. “남자친구를 되찾을 수 있을까”에서 출발한 극은 “나를 학대한 아빠에게서 사과를 받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으로 나아간다.

희곡을 쓴 조민송은 2003년생으로 이번이 정식 데뷔작이다. 극 중 미미와 동갑인 셈이다. 강훈구 연출은 이번 연극을 통해 데뷔하는 조민송 작가를 ‘천재작가’로 치켜세웠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024년 겨울 백석예대 수업을 나가던 중, 제 학생은 아니었지만 ‘로켓캔디’를 감명 깊게 보았다며 연극을 하고 싶다는 메일을 보내왔다“고 첫 만남을 회고했다.

며칠 뒤 조민송이 보내온 대본의 당시 제목은 ‘아모레퍼시픽’. 강훈구 연출은 “소파에 누워 읽다가 자세를 고쳐 앉았다”며 “주인공의 욕망이 선명하게 서 있는 작품이었다. 신인 작가의 작품이라고는 믿을 수 없었다”고 했다. 곧바로 2026년 공놀이클럽 신작으로 올리겠다고 제안했고, 1년 반 동안 수정고가 서른 고를 넘기며 지금의 ‘미미의 미미한 연애’가 탄생했다.

마포아트센터 상주단체 공놀이클럽의 강훈구 연출. 마포아트센터
강훈구는 극단 공놀이클럽의 창립자이자 대표다. 극단명은 ‘골목길에서 규칙 없이 공놀이하듯 연극을 만들자’는 취지에서 붙였다. 2018년 창단 이래 어린이극부터 현대 비극까지 형식 실험과 대중적 호소력을 동시에 추구해왔다. 지난해 ‘말린 고추와 복숭아향 립스틱’으로 백상예술대상 젊은연극상과 동아연극상 새개념연극상을 수상하며 차세대 연출가로 입지를 굳혔다.

강훈구 연출은 이번 작품을 두고 “‘나 자신을 사랑할 때 비로소 타인을 사랑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스스로를 잃어버렸던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고 싶다”고 밝혔다. 무대에는 구도균, 김정아, 류세일, 박은경 네 배우가 올라 공놀이클럽 특유의 1인 다역으로 창전동 빌라촌의 풍경을 만들어낸다. 마포문화재단 측은 “고립·은둔 청년 54만명 시대, 청년 고립의 현실을 연극이라는 화두로 무대 위에서 재조명하고자 한다”고 공연 취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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