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더 찜통일 듯…“폭염·호우 대비해야”

김송현 기자(kim.songhyun@mk.co.kr) 2026. 5. 22.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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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6~8월 날씨 전망 발표
기온·강수량 모두 평년 웃돌듯
무더위가 만든 아지랑이가 핀 아스팔트 위로 시민들이 걸어가고 있다. [김호영 기자]
올해 여름(6~8월)도 찌는 듯한 더위에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지구 곳곳의 바다 온도가 높은 상태로 유지되는 영향을 받아 올 여름철 뜨거운 뙤약볕에 습한 비까지 잦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기상청은 전 세계 기상청의 기후예측모델과 대기·해양·해빙·눈덮임 등 기후 현황을 종합해 오는 6~8월의 ‘3개월 전망’을 발표했다.

뜨거워진 바다에 푹푹 찌는 여름
이번 전망에 따르면 올여름 기온은 평년(1921~2020년 30년 평균)보다 높거나 비슷할 확률이 90%다. 한반도 기온을 높이는 주요 원인으로는 뜨거운 해수면 온도가 지목된다. 기상청은 우리나라 여름철 기온에 영향을 주는 북인도양과 북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약 1도가량 높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북인도양과 북태평양의 높은 해수면 온도로 우리나라 주변의 고기압성 순환이 유지돼 평년보다도 고온다습한 여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
여기에 북대서양 해수면이 세 구역으로 나뉘어 구역별 수온이 평년보다 높거나 낮은 ‘양의 삼극자’ 패턴이 나타나며 우리나라 기온을 더 끌어올릴 수 있다. ‘양의 삼극자’는 북대서양 해수면 온도가 남쪽부터 북쪽까지 세 구간에서 ‘낮음-높음-낮음’ 형태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바다 온도의 이러한 배열은 대기 흐름에 영향을 줘 한반도 주변의 고기압성 순환을 강화한다. 결과적으로 고온다습한 남풍이 한반도에 더 많이 유입되는 동시에 구름이 적어 강한 햇볕에 의한 일사량이 늘면서 여름철 기온이 크게 오를 수 있는 것이다.

월별로 보더라도 6~8월 모두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기상청은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을 6월과 7월은 60%, 8월은 50%로 제시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5월 중순 이후 기온이 평년보다 높게 유지되고 있다”며 “올여름 기온은 평년보다 높고 강수량은 대체로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6~7월 많은 비…게릴라성 호우도
지난해 8월 17일 오전 한때 시간당 100㎜가 넘는 폭우가 내린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의 도로에 빗물이 들어차 운행 중이던 차들이 잠겨 있다.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이 기간 비도 상당한 양으로 내릴 전망이다. 기상청은 6~7월 강수량이 평년보다 대체로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비구름의 재료가 되는 수증기가 한반도에 대량 유입될 수 있어서다. 기상청은 북인도양과 북태평양의 높은 해수면 온도가 우리나라 동쪽의 고기압성 순환을 강화해 남쪽의 다습한 공기를 더 많이 끌어올릴 수 있다고 봤다.

올봄 티베트고원의 눈덮임이 평년보다 많았던 점도 강수량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티베트고원의 눈이 많이 쌓이면 여름철 동아시아 상층의 기압골이 강화되며 한반도 주변에 비구름대가 더 자주 형성될 수 있다. 장마철에 넓은 지역에 꾸준히 내리는 비뿐 아니라, 특정 지역에 짧은 시간 강하게 쏟아지는 ‘게릴라성 호우’도 잦아질 수 있다.

우리나라 주변 바다도 올여름 내내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6~8월 서해·남해·동해의 해수면 온도가 모두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4월부터 우리나라 주변으로 유입되는 대마난류와 동한난류가 평년보다 강한 상태를 유지하며 남해와 동해가 품을 수 있는 열용량이 늘어났다.

태풍, 평년 수준…가뭄은 덜할 듯
바다가 더 많은 열을 품으면 밤에도 기온이 잘 떨어지지 않는다. 동시에 대기 중 수증기량도 늘어나 폭염과 호우를 동시에 키울 수 있는 만큼, 여름철 폭염·호우 위험도 커진 셈이다.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태풍의 개수는 평년(여름철 2.5개)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는 지난 21일까지 북서태평양에서 이미 태풍 5개가 발생해 평년 누적 2.5개보다 활발한 출발을 보였으나 기상청은 올여름 태풍이 주로 일본 남동해상이나 대만 부근 해상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다만 북태평양고기압의 확장과 수축에 따라 한반도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

세계적인 기온 상승을 유발하는 ‘엘니뇨’의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엘니뇨는 전 지구 대기와 해양 흐름에 영향을 주는 대표적인 기후 현상이다. 다만 실제 발달 정도는 무역풍 약화 등 대기와 해양의 상호작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지속적인 감시가 필요하다. 기상청은 “여름철 동안 열대 중·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점차 높아져 엘니뇨 상태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가뭄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6월 말에는 수도권과 강원도 일부 지역에 기상가뭄이 발생할수 있으나 7월과 8월 월말에는 발생할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전망됐다. 전체적으로 6~7월 강수량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올여름은 장기 가뭄보다는 폭염과 집중호우 위험이 더 크겠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올여름은 이상고온과 집중호우 등 위험기상으로 인한 피해 발생 우려가 있다”며 “이번 여름 폭염중대경보와 열대야주의보, 재난성호우 긴급재난문자를 신설하는 등 기상 재해 예방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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