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호선단 탔다 나포된 2명 귀국…해초 “이스라엘군에 맞아 귀 잘 안 들려”

이재훈 기자 2026. 5. 22.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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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땅 가자지구행 구호선단에 탑승했다가 이스라엘군에 나포됐던 활동가 해초(김아현)와 김동현씨가 2026년 5월22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땅 가자지구를 봉쇄하고 집단살해(제노사이드)를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을 규탄하기 위한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한 항해’에 참여했다가 이스라엘군에 나포된 지 하루 만에 석방된 한국인 활동가 해초(28·김아현)와 김동현씨가 2026년 5월22일 오전 7시께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도착했다.

이들은 공항에 마중나온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한 항해 한국본부 등의 다른 활동가들과 꼭 껴안으며 서로 안부를 물은 뒤 함께 “팔레스타인에 평화를! 팔레스타인에 자유를! 팔레스타인에 해방을!”이라는 구호를 외쳤다.

해초는 구금된 감옥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폭행당하고 고무탄에 맞았으며, 자신도 구타를 당해 왼쪽 귀가 잘 안 들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해초는 “중동 정세가 위험하다는 이유로 이스라엘과 외교적 갈등을 피하고 싶어 많은 국가 영사들이 일을 하지 않고 있다”며 “한국 정부는 해야 할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동현씨도 “이스라엘이 우리에게 한 일은 공해상에서 아무런 무기가 없는 배들을 납치하고, 민간인들을 상시적으로 고문·감금한 것”이라며 “우리는 그들이 저지르는 폭력의 일부만 맛봤을 뿐이지만 견딜 수 없을 정도의 폭력이었고 합법적 조치라는 이스라엘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5월20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이스라엘군이 다국적 구호선단을 나포한 사건을 두고 “최소한의 국제 규범도 다 어기고 있다”며 이스라엘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교전 중이라고 제3국 선박을 나포하고 사람을 잡아가도 되느냐”고 따져 물으며 외교 당국에 원칙적 대응을 주문했다. 또 국제형사재판소(ICC)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발부한 체포영장 문제도 거론했다. 이 대통령은 “유럽 여러 나라가 네타냐후 총리가 입국하면 체포하겠다고 발표했다”며 “우리도 판단해보자”고 말했다. 외교부는 한국인 활동가들에 대한 영사 조력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5월21일 해초와 김동현씨가 석방됐고, 해초와 함께 붙잡힌 한국계 미국인 조나단 빅토르 리(활동명 승준)도 곧 석방돼 이스라엘 라몬 공항을 거쳐 튀르키예 이스탄불 공항으로 이송된 상태라고 한다.

해초는 “여전히 가자지구가 고립돼 있고 협상 이후에도 많은 사람이 폭격 때문이 아니라 기아로 굶주리고 있다”며 “그곳에 사람이 있기 때문에 중동 상황과 정세가 위험하더라도 항해를 시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해초와 승준은 5월2일 자유선단연합(FFC) 소속 구호선단 ‘리나 알 나불시(Lina Al-Nabulsi) 호’에, 김동현은 5월8일 ‘키리아코스 엑스(Kyriakos X) 호’에 탑승해 가자지구로 항해하는 팔레스타인 봉쇄를 부수는 초국적 직접행동에 나섰다. 이들이 가자지구로 항해하는 이유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집단살해과 가자지구 육해공에 대한 불법적 봉쇄, 군사점령의 상황이 소위 ‘휴전 협정’ 이후로도 각국 정부의 공모 아래서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한 항해 한국본부는 밝혔다. 해초는 2025년 10월에도 한국인 최초로 가자지구로 가는 배에 탔다가 이스라엘군에 체포된 뒤 풀려난 이력이 있다.

이재훈 기자 n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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