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약 끝판왕 나야 나”…일라이릴리 ‘3중 작용제’ 28% 감량

왕해나 기자(wang.haena@mk.co.kr) 2026. 5. 22.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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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욕억제 넘어 지방연소까지 겨냥
30% 이상 감량 환자도 45% 달해
감량폭 일부 비만대사수술 수준
일라이릴리의 비만치료제 젭바운드(한국명 마운자로). [로이터, 연합뉴스]
일라이릴리의 차세대 비만치료제 ‘리라트루타이드(retatrutide)’가 임상 3상에서 최대 28%대 체중 감량 효과를 확인하며 차세대 비만약 경쟁에 불을 붙였다. 기존 GLP-1 계열을 넘어 GIP·GLP-1·글루카곤 수용체를 동시에 겨냥하는 ‘삼중 작용제’다.

22일(현지시간) 일라이릴리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리라트루타이드(TRIUMPH-1) 임상 3상 톱라인 결과를 공개했다. 당뇨병 환자는 제외됐으며 참가자들은 주 1회 4㎎·9㎎·12㎎ 용량을 투여받았다.

임상 결과 80주 기준 12㎎ 투여군의 평균 체중 감소율은 28.3%로 나타났다. 평균 감량 체중은 31.9kg에 달했다. 9㎎군은 25.9%, 4㎎군은 19.0% 체중 감소를 기록했다. 위약군은 2.2% 감소에 그쳤다.

고용량군에서는 ‘30% 감량’ 사례도 대거 확인됐다. 12㎎ 투여군의 45.3%는 체중을 30% 이상 줄였고, 27.2%는 35% 이상 감량했다. 허리둘레 역시 최대 24.1㎝ 감소했다.

특히 체질량지수(BMI) 35 이상 고도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한 104주 연장 연구에서는 최대 30.3% 체중 감소 효과가 관찰됐다. 평균 감량 체중은 약 38.5㎏이었다.

리라트루타이드는 기존 GLP-1 계열 비만약보다 한 단계 진화한 약물로 평가된다.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는 GLP-1 단독 작용제, 마운자로·젭바운드(티르제파타이드)는 GIP·GLP-1 이중 작용제인데 반해 리라트루타이드는 여기에 글루카곤 작용까지 추가했다. 식욕 억제뿐 아니라 에너지 소비와 지방 대사까지 동시에 자극하는 방식이다.

업계에서는 비만 치료제가 단순 식욕 억제를 넘어 대사 조절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실제로 이번 결과는 기존 비만약을 넘어 일부 비만대사수술 수준에 근접한 체중 감량 효과라는 평가다.

다만 고용량군에서는 위장관 부작용 부담이 확인됐다.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오심·설사·변비·구토 등이었으며, 이상반응으로 인한 치료 중단률은 12㎎군 11.3%, 9㎎군 6.9%로 위약군(4.9%)보다 높았다. 4㎎군 중단률은 4.1%였다.

일라이릴리는 올해 안에 추가 임상 3상(TRIUMPH-2·3) 결과도 공개할 예정이다. 현재 당뇨병 동반 비만, 심혈관질환, 수면무호흡증 등 적응증 확대 연구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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