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자동 매수도 AI가…韓 코인 거래소, 'AI 에이전트' 경쟁 치열
에이전트로 비트코인 자동 매수 실행 가능
고객 상담·보고서·AML 등 업무에 AI 적용

디지털자산(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인공지능(AI) 에이전트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 챗봇 수준을 넘어 실제 트레이딩 실행, 보고서 작성, 고객 상담까지 업무 전반으로 AI 활용 범위를 확대하는 모양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두나무는 지난 20일 AI 에이전트 환경에서 대화하듯 업비트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업비트 스킬'을 공식 오픈했다. 이용자가 사용하는 인공지능 플랫폼 클로드, 큐서 등에 업비트의 AI 에이전트를 연동해 플랫폼 내 모든 기능을 편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AI 에이전트 통해 플랫폼 기능 이용 가능
업비트 측은 설치에 익숙하지 않은 경우, 현재 사용 중인 AI 에이전트에 "설치 방법을 단계적으로 안내해줘"라는 문구를 직접 입력해 단계별 안내를 받을 것을 권고했다.
이후 이용자가 AI 에이전트에게 "비트코인 자동 매수해줘"라고 입력하면, 에이전트가 직접 업비트의 기능을 호출해 트레이딩을 실행할 수 있다. 기존에는 자동 매매를 위해 이용자가 별도의 개발 환경을 구축하거나 외부 툴을 연동해야 했지만, 이번 서비스를 통해 기술적 진입장벽이 대폭 낮아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비트는 API 키 발급부터 프롬프트 설정까지 전 과정을 지원한다. 또한 ▲시세 조회 ▲잔고 확인 ▲매수·매도 주문 실행 등 핵심 트레이딩 기능을 자연어 명령만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AI 에이전트가 일상화되는 흐름 속에서,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업비트의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빗썸도 대내외 AI 에이전트 시동
현재 빗썸은 내부적으로 '인사이트 에이전트' 기능을 운영 중이다. 현재는 보고서 작성 업무를 보조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별도의 분석 에이전트를 통해 데이터 추출 업무도 처리하고 있다. 사람이 직접 수행하던 반복적인 내부 업무를 AI가 대신하면서 업무 효율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고객 접점 영역으로도 AI 확장이 이어진다. 빗썸은 이달 중으로 상담센터에 '상담 지원 에이전트'를 도입할 예정이다. 고객 문의에 AI가 1차 대응하는 구조로, 상담 처리 속도와 품질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컴플라이언스 부문에도 AI 기반 자동화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세탁 방지(AML) 등 규정 준수 업무에 AI를 접목해 리스크 관리 수준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코인원은 AI 특공대…투자, 정보 집대성
지난달 27일에는 가상자산 시장 내 유명 인사들의 발언을 실시간으로 번역해 제공하는 서비스도 선보였다. 글로벌 시장 동향에 민감한 시장 특성상, 해외 주요 인물의 발언이 시세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을 고려한 기능이다.
국내 주요 거래소들이 일제히 AI 에이전트 도입에 나서는 배경에는 이용자 경험 차별화에 대한 위기감이 깔려 있다. 수수료 구조나 상장 코인 종류만으로는 경쟁 우위를 가져가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AI를 통한 서비스 편의성이 플랫폼 선택의 핵심 기준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번거로웠던 연동 환경에서 이제는 이용자가 자연어로 명령하면 AI가 알아서 트레이딩까지 실행해주는 것이 현실화되고 있다"며 "AI 에이전트 고도화가 향후 거래소 간 경쟁의 핵심 축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종욱 기자 onebell@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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