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력 급감한 日 야쿠자의 말로…두목 자택 강제경매에도 ‘버티기’

성윤정 기자 2026. 5. 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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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야쿠자. 교도통신 연합뉴스

일본 대형 야쿠자 조직 고베야마구치구미(神戶山口組) 조장(두목)의 자택이 강제 경매로 새 주인을 맞았지만 정작 두목이 집을 비우지 않고 버티고 있어 현지 당국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세력 약화와 자금난에 시달리는 일본 야쿠자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장면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22일 요미우리(讀賣)신문에 따르면 이노우에 구니오(井上邦雄) 고베야마구치구미 두목이 거주 중인 고(兵庫)현 고베(神戸)시 자택은 강제 경매를 거쳐 군마(群馬)현의 한 업체로 소유권이 넘어갔다. 해당 부동산은 약 2180㎡ 부지에 건물 2개 동으로 구성돼 있으며 지난 3월 약 8088만 엔(약 7억7000만 원)에 낙찰됐다. 지난 21일 잔금 납부까지 완료되면서 소유권 이전 절차도 마무리됐다.

문제는 소유권이 완전히 넘어간 뒤에도 이노우에가 여전히 자택에 머물고 있다는 점이다. 효고현 경찰 등 현지 당국은 그가 자진 퇴거할지 주시하고 있다. 새 소유주가 건물 인도 소송이나 강제집행 절차에 착수할 경우 현장에서 물리적 충돌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경매는 이노우에가 산하 조직원의 금전 문제와 관련한 손해배상금 약 2억7000만 엔(약 25억6000만 원)을 지급하지 못하면서 진행됐다.

고베야마구치구미는 2015년 일본 최대 폭력조직인 야마구치구미(山口組)에서 이노우에 측이 떨어져 나와 만든 조직이다. 결성 당시 약 6100명 규모였지만 내부 분열과 경찰 단속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말 기준 조직원 수가 270명 수준으로 급감했다. 한때 일본 야쿠자 재편의 중심축으로 거론됐던 조직이 사실상 와해 수순을 밟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성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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