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약으로 안 되면 방법 없다?… 환자 삶 바꾸는 치료법은
뇌 자극해 증상 조절하는 치료 가능
약물 부담 줄이고 삶의 질 향상 기대

파킨슨병은 손이 떨리고 몸이 굳고 움직임이 느려지는 대표적인 만성 신경계 질환이다. 초기에는 약물 치료로 증상이 비교적 잘 조절되지만, 병이 진행될수록 더 많은 용량이 필요해진다. 이 과정에서 약효가 점차 떨어지거나 이상운동증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이상운동증은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몸이 비정상적으로 움직이거나 자세 유지가 어려워지는 증상이다. 의료계는 이런 환자들을 위한 치료 방법을 연구해왔다.
최혁재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약물 치료의 한계에 부딪힌 환자에게는 뇌심부 자극술이 또 다른 치료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뇌심부 자극술은 뇌의 특정 부위에 전극을 삽입해 미세한 전기 자극을 전달함으로써 비정상적인 신경 신호를 조절하는 치료다. 파킨슨병 자체를 완치하지는 않지만, 떨림과 경직, 움직임 저하 같은 주요 증상을 완화하고 약물 용량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최 교수는 “거동이 어려웠던 환자가 뇌심부 자극술 후 스스로 걷고 가족과 식사하는 등 일상으로 복귀하는 경우도 있다”며 “증상 조절뿐 아니라 환자의 삶의 질과 활력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많은 환자들이 뇌를 수술한다는 데 부담을 느끼지만, 방법은 비교적 간단한 편이다. 절개 부위는 동전 정도 크기로 작고, 소요 시간은 1시간 안팎으로 길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만 모든 파킨슨병 환자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최 교수는 “약물 효과 지속 시간이 짧아지거나 이상운동증 같은 부작용이 나타나는 환자에게서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뇌심부 자극술은 약물 부담을 줄이고 증상을 조절해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을 주는 치료”라며 “환자들이 다양한 치료 선택지를 충분히 알고 자신에게 맞는 방향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변태섭 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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