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6개 크기 ‘야생 복제판’… 호랑이 6마리 어흥∼ [S스토리-관리 부실 비집고… 탈출하는 동물들]
해발 600m 위치 亞 최대 규모 호랑이숲
서식지와 비슷하게 흙·나무·바위 등 재현
태범·무궁 등 방사… 야성 지키며 살아가
경북 봉화군에 있는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을 가는 길은 여간 녹록지 않다. 가장 가까운 고속도로 진입로인 영주 나들목(IC)을 빠져나와서도 무려 50㎞를 더 달려야 한다. 백두대간수목원이 위치한 봉화군 춘양면에 진입해도 꼬불꼬불 길은 끝도 없다. 그야말로 첩첩산중이다. 첩첩산중의 속살을 하나씩 걷어내자 그제서야 백두대간수목원에 다다른다. 봉화의 끝이다.
백두산에서 시작해 지리산까지, 한반도의 척추를 이루는 1400㎞의 백두대간. 한반도 최대의 산줄기이자 핵심 생태축이다. 장엄한 산줄기 해발 600m 고지에, 백두대간수목원이 둥지를 틀고 있다. 이곳에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호랑이숲이 있다. 이곳은 동물을 가두는 감옥이 아니다. 호랑이가 본연의 생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흙과 나무, 바위를 그대로 살려낸 거대한 야생의 복제판이다. 호랑이가 가장 호랑이다운 야성을 지키며 살아가도록 설계됐다.

과거 백두대간을 호령하던 백두산호랑이로 불리는 시베리아호랑이다. 호랑이는 하루 100㎞를 너끈히 달릴 정도로 활동범위가 넓다. 시베리아호랑이는 중국과 러시아에서 서식하는데 과거 한반도에서도 활동했다. 유전자 분석 결과 백두산호랑이와 시베리아호랑이는 유전학적으로 동일한 종(種)임이 밝혀졌다. 우리나라에서 백두산호랑이는 1922년 경주 대덕산에서 포획된 이후 멸종된 것으로 기록돼 있다.
백두대간에 호랑이들의 보금자리가 마련된 건 과거 봉화가 진짜 백두산호랑이의 서식지였기 때문이다. 봉화에선 백두산호랑이 분포의 흔적인 호식총이 다수 발견돼 유전적 근원지로 꼽힌다. 봉화의 주변 환경과 식생은 러시아 자연서식지와 유사하다고 한다. 봉화는 예전엔 한겨울에 영하 49도까지 내려갔다고 한다. 현재도 한겨울 봉화는 영하 20도까지 떨어진다. 사람에겐 혹독한 추위이지만 시베리아 기후에 최적화된 호랑이들에게는 최적의 생태 환경인 셈이다.

과거 한반도 전역을 영토 삼아 포효하던 백두산호랑이는 현재 전세계에 750마리, 국내 30여마리뿐인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이다. 호랑이숲에는 백두산호랑이보전센터도 자리하고 있다. 호랑이숲은 시민에 개방된 공간이지만 전시가 아닌 종 보전이 목표다. 이규명 국립백두대간수목원장은 “백두대간수목원은 식물과 동물이 어우러진 생태계 전체를 복원하는, 진정한 의미의 생태 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봉화=강은선 기자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17억 빚 갚고 ‘삼성전자 500%’…김구라가 피땀 흘린 돈을 묻어둔 방식
- 19개월 딸이 받은 ‘억대 세금 고지서’…박수홍이 30년 억울함 갚은 결말
- "뼈말라 다이어트 절대 아냐"…고현정·유주·온유, 앙상해진 진짜 이유
- 5억 낡은 주택이 35년 뒤 100억 빌딩…임하룡, ‘왜 저런 땅을’ 비웃음에도 팔지 않은 이유
- 믿음의 대가는 빚더미…박준규·정웅인·성동일 덮친 사기 피해
- ‘안녕’ ‘소주 한 잔’ ‘체념’…박혜경·임창정·이영현, 명곡 팔아야 했던 속사정
- 시청자에 대한 예의 아니다…최불암이 수척해진 얼굴을 카메라 뒤로 숨긴 이유
- 1조 완판·70억 자택·1500개 생방송…안선영·김지혜·염경환의 ‘자존심’ 값
- 사귄 줄도 몰랐는데 결혼까지… 뜻밖의 스타 부부들
- 곽윤기 “절대 하지 마세요” 나나 “신중하게”…지우는 게 더 고통, 스타들의 문신 제거 고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