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철·5·18 폄훼 논란”…스타벅스 불매 운동, 노동계 넘어 관가로 확산
![광주·전남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5·18 ‘탱크데이’ 행사로 물의를 빚은 스타벅스 코리아와 정용진 회장을 규탄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2/dt/20260522110139911oedd.jpg)
‘탱크 데이’(Tank Day) 이벤트로 5·18 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에 휩싸인 스타벅스 상품 불매 움직임이 공직사회로 확산되고 있다. 단순 소비자 불만을 넘어 주요 공무원 노동조합이 공식적으로 불매를 선언하고 정부 부처 장관들까지 직접 유감을 표명하며 내부 지침을 내리는 등 파장이 전방위로 커지는 모양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은 전날 ‘5·18민주화운동 폄훼 등 혐오마케팅 논란 스타벅스 불매 동참 요청’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전국 모든 지부에 하달하고 스타벅스 이용 전면 중단을 공식 제안했다.
전공노는 해당 공문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노조 측은 “스타벅스코리아가 지난 18일 내놓은 탱크 데이 마케팅은 명백한 역사 왜곡”이라며 “특히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를 사용한 것은 고(故) 박종철 열사의 고귀한 희생을 조롱하는 반민주적 혐오 조장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간 조합원 축하 선물이나 행사용으로 스타벅스 기프티콘과 텀블러 등을 대량 구매해 지급하는 사례가 관행적으로 많았다”며 “민주주의와 인권을 핵심 강령으로 삼고 있는 전공노는 이번 사태를 매우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다. 모든 조합원이 불매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 역시 ‘스타벅스 보이콧’에 가세했다. 공노총은 지난 20일 열린 사무처 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산하 조직에 스타벅스 기프티콘 사용 자제령을 내렸다. 공노총 관계자는 “회의 당시 역사 폄훼 논란에 대해 다수의 조합원이 크게 격분하며 깊은 우려를 표했다”며 “이미 일부 시군구 연맹 단위에서는 자발적인 불매 운동에 돌입한 상태”라고 전했다.
노동계의 반발에 이어 정부 핵심 부처들도 발 빠르게 선을 긋고 나섰다. 각종 정부 행사나 부처 예산으로 집행되는 물품 구매 리스트에서 스타벅스를 사실상 ‘퇴출’시키겠다는 의지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전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스타벅스코리아의 반역사적 행태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며 “향후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모든 정부 행사 등에서 스타벅스 상품을 일절 사용하지 않겠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국가 유공자와 민주화운동 희생자를 기리는 주무 부처인 국가보훈부의 대응은 더욱 구체적이다.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역시 이날 엑스를 통해 “5·18민주화운동과 관련한 허위사실 유포 및 폄훼 행위에 대한 모니터링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경고했다.
보훈부는 이번 사태 직후 최근 2~3년간 부처 자체 행사에서 스타벅스 관련 상품(기프티콘·다과 등)을 활용한 내역을 전수 조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분간 부처 내 모든 행사와 포상 등에서 해당 브랜드 제품의 사용을 금지하는 내부 지침을 하달하며 공직사회 불매운동에 쐐기를 박았다.
김대성 기자 kdsu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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