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결이냐 부결이냐…삼성전자 8.7만 조합원 표심 어디로

조문희 기자 2026. 5. 22.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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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임단협 찬반투표 개시
가결 무게 속 반대 기류도 팽팽

(시사저널=조문희 기자)

삼성전자 노사가 도출한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의 찬반투표가 22일 시작된다. 이번 잠정 합의안이 노조 투표에서 통과되면 최종적으로 법적 효력을 갖게 된다. 사진은 22일 경기도 수원시 삼성전자 본사 모습 ⓒ 연합뉴스

삼성전자 노사가 도출한 임금협약 잠정 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가 시작됐다. 업계에서는 실질적인 처우 개선이 담겼다는 점에서 통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지만, 일부 사업부문을 중심으로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아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초기업 노동조합과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으로 구성된 공동투쟁본부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27일 오전 10시까지 임금협약 잠정 합의안 수용 여부를 결정하는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투표 대상자는 초기업 노조 7만850명, 전삼노 1만6286명을 합친 총 8만7136명이다. 이는 삼성전자 전체 임직원 약 13만 명의 절반을 넘는 수치다. 투표는 24시간 교대근무가 이루어지는 반도체(DS) 사업장과 전국 단위 사업장의 환경을 고려해 100% 모바일 전자투표 방식으로 실시된다. 노조 측은 유효 투표율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 시 투표 기간을 연장할 방침이다.

현재 업계에서는 합의안 통과 쪽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조합원 가운데 반도체(DS) 부문 소속 비율이 높은 데다, 수개월에 걸친 협상 과정에서 현장의 피로감이 쌓였다는 이유에서다. 특별성과급 상한 폐지 및 임금 인상률 확대 등 실질적인 보상안이 합의안에 포함된 것도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하지만 분위기가 완전히 찬성 쪽으로 기울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스마트폰·가전 등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과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부를 중심으로 합의안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들은 성과급 지급 구조가 DS 부문에 유리하게 짜여 있다는 점에 불만을 품고 있다.

실제로 합의안 부결을 목적으로 한 타 노조 가입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3월 2000명 수준이었던 '동행노조'의 조합원 수는 최근 보상안에 반대하는 DX 소속 직원들의 가입이 이어지며 22일 기준 1만2298명으로 증가했다. 이러한 특정 부문의 반대표 결집이 실제 투표 결과에 미칠 영향이 주요 변수로 꼽힌다.

이번 잠정 합의안은 재적 조합원 과반의 투표 참여와 출석 조합원 과반의 찬성으로 최종 확정된다. 찬성률이 과반에 미치지 못해 부결될 경우 기존 합의안은 백지화되며, 노사는 원점에서 재교섭을 진행해야 한다. 이후 교섭이 다시 결렬되면 노조는 노동위원회 조정 절차를 거쳐 합법적인 쟁의행위 및 파업에 나설 수 있다.

한편 최승호 초기업 노조 위원장은 전날 조합원들에게 "이번 합의안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부분도 있을 수 있다"며 "잠정 합의안 투표 결과를 조합원이 준 초기업 노조의 성적표로 삼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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