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입법회 의원 전원 베이징서 연수…中반환 후 처음

한종구 2026. 5. 22.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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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일제히 방문해 국가관·안보 교육…중앙정부 일체감 강화 포석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홍콩 입법회 의원 전원이 오는 7월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국가사무 연수에 나선다.

1997년 홍콩의 중국 반환 이후 입법회 전체 의원이 한꺼번에 중국 본토에서 연수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2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홍콩 명보에 따르면 스태리 리(李慧琼·리후이충) 홍콩 입법회 주석은 전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체 입법회 의원들이 7월 19∼25일 베이징에서 국가사무 연수·시찰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리 주석은 "홍콩 반환 이후 처음으로 전체 의원이 베이징에서 연수·시찰을 진행하는 것으로 역사적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홍콩 의원들은 베이징 연수 기간 중국공산당 중앙 홍콩·마카오판공실 등 주요 기관을 방문하고 전문가 강연과 간담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강연 주제는 중국 지도부의 통치 이념과 국가 발전 전략, 국가 5개년 계획 수립 과정, 국제 정세와 지정학 구도, 국가안보, 디지털 중국 건설 등이다.

의원들은 또 항공우주, 정보기술 응용, 전통 산업의 녹색 전환, 신에너지 교통, 인공지능(AI) 등 중국이 육성 중인 '신질생산력' 산업 현장도 시찰한다.

신질생산력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첨단 기술과 혁신 산업 중심의 경제 전환을 강조하며 내세운 핵심 경제 구상이다.

리 주석은 "입법회 의원들이 이번 기회를 통해 전국인민대표대회의 입법 과정과 법 집행 감독 업무, 중국공산당의 발전 과정과 기층 거버넌스 경험 등을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연수가 홍콩 정부의 첫 '홍콩 5개년 계획' 수립과 중국의 제15차 5개년 계획(2026∼2030년) 연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경제·산업·안보 전략을 5년 단위 국가 계획 형태로 추진한다.

홍콩 입법회는 이날 관련 일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연수는 중국 중앙정부가 홍콩에 대한 통제와 정치·행정적 통합을 강화하는 흐름 속에서 추진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중국은 2020년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 이후 선거제 개편과 애국자 치항(愛國者治港·애국자가 홍콩을 다스린다) 원칙을 통해 홍콩 정치권 재편을 추진해왔다.

이에 따라 현재 홍콩 입법회는 사실상 친중 진영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입법회 의원 전원을 상대로 한 이번 연수는 홍콩 정치권의 국가 정체성과 중앙정부와의 일체감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중국의 장기 국가 전략 속에서 홍콩의 역할을 재정립하려는 움직임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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