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해운대 모래축제 작품 파손…70대 남성이 해녀상 얼굴 목발로 훼손

김동우 2026. 5. 22.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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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어머니’ 표현 조각
재물손괴 혐의로 입건
해운대 모래축제에 전시 중인 작품 ‘바다의 어머니들’의 얼굴이 21일 훼손됐다. 김동우 기자 friend@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열리고 있는 모래축제 현장에서 전시된 해녀상을 훼손한 70대 남성이 입건됐다.

22일 부산 해운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4시 20분께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전시 중인 모래 조각 작품을 훼손한 혐의(재물손괴)로 70대 남성 A 씨가 입건됐다.

A 씨는 이날 오후 알루미늄 목발로 조각상의 얼굴을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훼손된 작품은 러시아 작가 일리야 필리몬체프(Ilya Filimontsev)의 ‘바다의 어머니들’이다. 물질하는 해녀, 생선 파는 자갈치 아지매 등으로 대표되는 부산 어머니의 강인함을 표현한 작품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 씨가 인적 사항을 스스로 밝히는 등 도주나 증거 인멸 우려가 없다고 보고 지구대로 임의동행했다. 경찰은 A 씨를 추후 조사하기로 하고 가족에게 인계했다.

경찰은 추후 A 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수사한 뒤 송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날 축제 현장에서는 또 다른 파손 사례도 확인됐다. 7m 높이의 모래 전망대 벽에 새겨진 대웅전 형상 일부가 파손된 상태다. 해운대구청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처음에는 비 때문에 훼손된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사람 발자국이 보였다”며 “누군가 훼손한 것으로 보고 경찰에 수사 의뢰를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2022년에도 해운대 모래축제 현장에서 전시된 작품이 훼손된 사건이 발생했다. 그해 4월 23일 오후 9시께 40대 B 씨 등 남성 2명은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작업 중인 모래조각 작품 위로 올라가 작품을 훼손했다. 당시 이들은 보안요원에 적발돼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행범 체포됐다. 경찰은 이들을 재물손괴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B 씨 등은 “술에 취해 작품 위에 올라갔다”며 잘못을 시인한 뒤 구청에 500만 원을 배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이 피해를 배상했다는 점을 이유로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