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사태…이마트 재무리스크로 번진다
콜옵션 현실화 땐 지분가치 훼손·실적·영업권 손상·FI 분쟁 우려
![스타벅스코리아의 5·18민주화운동 기념일 '탱크 데이' 이벤트 논란이 이마트 재무제표에도 심각한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출처=연합뉴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6/552778-MxRVZOo/20260526080110152oqli.jpg)
스타벅스코리아의 마케팅 논란이 결국 이마트의 연결 실적과 재무제표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마트는 이번 사안이 계약 해지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글로벌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에서 평판 보호와 운영 통제가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하면 우려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22일 EBN이 확인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제출 자료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과거 미국 위탁급식·시설관리 기업 아라마크(ARAMARK)와 체결한 공개 마스터 라이선스 계약에서 라이선스 운영사가 스타벅스 본사가 정한 서비스·광고·프로모션 등을 준수하도록 규정했다.
◆브랜드 훼손 쟁점 번지면 '제로 리스크' 단정 어려워
![스타벅스와 아라마크(ARAMARK)의 공개 마스터 라이선스 계약에는 스타벅스의 평판과 영업권 보호를 위한 운영기준 준수 의무가 명시돼 있다. [출처=SEC 제출자료]](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2/552778-MxRVZOo/20260522100856781olvw.png)
이번 논란이 즉각적인 계약 해지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더라도 본사 차원의 공식 문제 제기가 이뤄질 경우 일정 수준의 경영 리스크로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때문에 시장의 관심은 콜옵션 발동 가능성뿐 아니라 현실화할 경우의 충격으로 옮겨가고 있다. 자본시장에서는 이마트가 맞닥뜨릴 재무적 부담이 단순한 지분 할인 매각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먼저 드러나는 리스크는 지분 가치 훼손이다. 2021년 지분 양수도 당시 스타벅스코리아의 기업가치는 약 2조7000억원대로 평가됐다. 이 기준을 적용하면 이마트가 보유한 67.5% 지분의 가치는 약 1조8000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35% 할인율이 적용되면 미국 본사는 약 1조2000억원대에 해당 지분을 인수할 수 있다. 단순 계산으로 이마트는 6000억원 안팎의 경제적 손실을 떠안을 수 있는 구조다.
스타벅스코리아의 기업가치가 현재 3조원대로 높아졌다고 가정하면 손실 폭은 더 커진다. 이마트가 보유한 지분 가치도 약 2조원 수준으로 올라가는 만큼, 35% 할인율 적용 시 할인분만 7000억원대에 이를 수 있다.
![미국 본사는 라이선스 계약이 만료되거나 당사(이마트)의 귀책으로 라이선스 계약이 해지된 경우, 이마트가 소유한 스타벅스코리아 주식 전부를 인수할 수 있는 권리(콜옵션)를 보유하고 있다.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2/552778-MxRVZOo/20260522100858071wwnt.png)
◆지분 할인 매각 넘어 연결 실적·재무상태표까지 부담
더 큰 문제는 스타벅스코리아가 이마트의 핵심 수익 자회사라는 점이다. 스타벅스코리아 운영사인 SCK컴퍼니는 2025년 매출 3조2380억원, 영업이익 1730억원, 당기순이익 1425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이 과거보다 낮아졌다는 평가가 있지만 연간 1700억원대 영업이익을 내는 계열사가 연결 실적에서 빠질 경우 이마트의 손익계산서에는 적지 않은 공백이 생긴다.
이마트가 콜옵션 발동으로 지분을 넘기게 되면 일회성 매각대금은 유입될 수 있다. 하지만 이후에는 스타벅스코리아가 만들어내던 매출과 영업이익, 현금흐름이 연결 실적에서 사라진다. 지분 매각 손실이 일회성 충격이라면, 핵심 자회사 이탈은 반복적으로 발생하던 수익 기반 자체가 약해지는 문제라는 분석이다.
재무상태표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이마트는 2021년 스타벅스코리아 지분을 추가 인수하면서 대규모 영업권을 인식했다. 당시 설정된 스타벅스코리아 관련 영업권은 약 1조원대로 알려졌다.
영업권은 인수한 사업이 앞으로 창출할 수익성을 반영한 회계상 자산이다. 다만 브랜드 논란 장기화로 수익성이나 기업가치가 낮아질 경우 회수가능액이 장부가에 미치지 못할 수 있고, 이 경우 손상차손 인식 가능성도 커진다. 손상차손은 현금 유출을 동반하지는 않지만 순이익과 자본을 감소시키는 요인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스타벅스코리아를 비싸게 인수한 판단이 여전히 유효한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질 수 있다.
![21일 광주 서구 광천동 이마트 광주점 앞에서 열린 스타벅스 코리아 규탄 기자회견에서 스타벅스 텀블러와 컵 등이 깨지고 찌그러진 채로 놓여있다. [출처=연합뉴스]](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2/552778-MxRVZOo/20260522100859371zqvl.jpg)
재무적 투자자와의 관계도 변수다. 현재 스타벅스코리아 지분 32.5%는 싱가포르투자청(GIC)이 보유하고 있다. 만약 이마트 귀책으로 라이선스 계약이 해지되고 기업가치가 훼손됐다는 판단이 나온다면, GIC 등 투자자와의 분쟁 가능성도 거론될 수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마트는 본업 회복과 비용 효율화에도 신세계건설 재무 부담, 스타벅스코리아 논란, 오너 리스크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흔들리고 있다"며 "스타벅스코리아는 이마트가 보유한 브랜드 포트폴리오 가운데 수익성과 상징성이 모두 큰 자산인데 여기에 계약 리스크가 붙으면 시장은 단순한 마케팅 실책이 아니라 기업가치 할인 요인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현재 단계에서 콜옵션 발동을 전제로 손실 규모를 확정적으로 계산하기는 어렵다.
이마트는 이번 논란이 라이선스 계약상 해지 사유와 관련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고, 스타벅스 미국 본사도 파트너십 변화나 콜옵션 행사 여부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1997년 국내 진출 이후 이어진 양측의 협력 관계를 고려하면 계약 해지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시장이 이번 사안을 예민하게 보는 이유는 스타벅스코리아가 이마트의 연결 실적과 브랜드 가치, 투자자 신뢰를 동시에 떠받치는 핵심 자회사이기 때문이다.
계약 해지가 현실화하지 않더라도 논란의 장기화로 글로벌 본사의 브랜드 관리 이슈로 확장될 경우 이마트는 지분 할인 매각, 연결 이익 감소, 영업권 손상, 투자자 분쟁이라는 재무 리스크를 함께 설명해야 하는 처지에 놓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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