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올여름 ‘초고속 와이파이’ 시대 연다…“기내서 넷플릭스·게임까지”
미국·유럽 장거리 기종 우선 적용
내년 말까지 전체 기단 확대 목표
기존 유료 와이파이보다 속도·접속 범위 개선
![대한항공 여긱기가 이륙하고 있다. [대한항공 제공]](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2/ned/20260522100219865bqbg.jpg)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대한항공이 이르면 올여름부터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 기반의 초고속 기내 와이파이를 도입한다. 기존 유료 기내 인터넷 서비스보다 속도와 접속 범위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장거리 항공편을 중심으로 승객들의 기내 인터넷 이용 환경이 달라질 전망이다.
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르면 오는 7월, 늦어도 9월께 스타링크 와이파이 서비스를 순차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여행·항공 전문 매체 ‘이그제큐티브 트래블러’는 7월부터 도입된다고 보도했지만, 구체적인 서비스 개시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우선 적용 대상은 에어버스 A350-900, 보잉 777-300ER 등 미주·유럽 노선에 주로 투입되는 대형 장거리 기종이 우선 대상이다. 이들 기종은 기내 복도가 2개인 광동체 항공기다
대한항공은 스타링크 장비 설치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내년 말까지 전체 기단에 서비스를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 작업이 진행 중인 만큼 향후 통합 기단의 기내 인터넷 서비스 표준화 작업도 함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스타링크는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운영하는 저궤도 위성 인터넷 서비스다. 지구 저궤도에 배치된 다수의 위성을 활용해 기존 항공기 위성 인터넷보다 지연 시간이 짧고 속도가 빠른 것이 특징이다.
![스타링크. [로이터]](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2/ned/20260522100220189udqh.png)
이번 서비스는 탑재 항공기 승객에게 무료로 제공될 가능성이 크다. 스페이스X 측이 스타링크 기반 기내 와이파이를 유료 부가서비스보다 무료 서비스로 운영하는 방식에 힘을 싣고 있는 데다, 주요 프리미엄 항공사들도 무료 서비스를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어서다.
닉 사이츠 스타링크 항공사업 글로벌 총괄은 올해 초 세계 최대 IT(정보기술)·가전 전시회 CES에서 항공사들의 기내 와이파이 운영 방식과 관련해 “브랜드마다 방식은 다르겠지만 궁극적으로는 무료가 될 것”이라며 항공사들이 무료 접속을 기반으로 광고, 개인화 서비스 등 새로운 수익 모델을 모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쟁사인 에어프랑스, 유나이티드 항공 등 주요 프리미엄 항공사들도 스타링크 기반 초고속 와이파이를 무료 서비스로 내세우고 있어 대한항공 역시 유료로 운영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대한항공 등 한진그룹 내 5개 항공사 스타링크 도입 홍보 이미지 [대한항공 제공]](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2/ned/20260522100220428gwam.jpg)
현재 대한항공은 기내 와이파이를 유료로 운영하고 있다. 문자 메시지 전용 상품은 6달러, 2시간 인터넷 이용권은 11달러, 전체 비행시간 이용권은 21달러 수준이다.
그러나 기존 기내 와이파이는 항공기와 위성 간 통신 환경, 운항 고도, 탑승객 접속량 등에 따라 속도 편차가 컸다. 장거리 비행 중 웹서핑이나 메신저 이용은 가능하지만, 영상 스트리밍이나 대용량 파일 전송, 온라인 게임 등을 안정적으로 이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스타링크가 적용되면 승객들은 비행 중에도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청, 클라우드 기반 업무, 온라인 게임, 메신저 이용 등을 보다 안정적으로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항공은 스타링크 도입 이후 기내에서 최대 500Mbps 수준의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해외 항공사들 사이에서는 기내 화상통화 이용을 둘러싼 승객 불편 논란도 커지고 있어 대한항공이 별도 제한 정책을 마련할 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스페이스X의 저궤도 위성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 로고 [게티이미지뱅크]](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2/ned/20260522100220744chsb.png)
인터넷 이용 가능 시간도 확대될 전망이다. 기존 기내 인터넷은 대체로 항공기가 이륙한 뒤 순항 고도에 도달한 이후부터 사용할 수 있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스타링크 서비스는 승객이 좌석에 앉은 직후부터 도착 후 항공기가 게이트에 멈출 때까지 연결되는 이른바 ‘게이트 투 게이트’ 방식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탑승 직후 업무 메일을 확인하거나 착륙 직후 메시지를 주고받는 등 비행 전후의 인터넷 단절도 줄어들 수 있다.
앞서 한진그룹 5개 항공사는 지난해 말 스타링크 기내 와이파이 도입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대한항공을 비롯해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이 대상이다. 대한항공이 장거리 대형기를 중심으로 먼저 서비스를 시작하면 저비용항공사(LCC)와 통합 항공사 기단으로도 적용 범위가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에미레이트 항공은 지난해 11월 보잉 777 기종을 시작으로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를 도입했다. 스타링크 기반 기내 와이파이는 전 클래스 승객에게 무료로 제공된다. [에미레이트 항공 제공]](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2/ned/20260522100221054xvxd.jpg)
글로벌 항공업계에서도 스타링크 도입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에어프랑스, 영국항공, 에미레이트항공, 카타르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버진애틀랜틱 등이 스타링크 기반 기내 인터넷 도입을 추진하거나 운영 중이다. 싱가포르항공도 차세대 비즈니스석을 탑재한 A350 항공기에 스타링크를 적용할 예정이다.
항공업계에서는 기내 인터넷 품질이 장거리 노선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부상할 것으로 점친다. 좌석 간격과 기내식,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에 이어 초고속 와이파이 제공 여부가 프리미엄 항공사의 서비스 수준을 가르는 요소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장거리 노선에서 기내 인터넷 품질은 좌석, 기내식 못지않은 서비스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무료 초고속 와이파이 도입은 프리미엄 항공사 간 서비스 경쟁을 더욱 가속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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