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의 소신 발언… “평택을, 민주당 김용남보다 조국 당선이 낫다”

임성원 2026. 5. 22.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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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 vs 친명 정면충돌?… 여권 내부 ‘친노 분열’ 해석 분분
“본격적인 노선 투쟁”… ‘올드 민주당’-‘뉴이재명’ 주도권 싸움
친명계 반발… “민주당 후보 당선이 걱정된다니, 서운한 점 있나”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조국혁신당 조국 후보가 21일 경기도 평택시 고덕면 KTX 경기남부역사 예정부지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시민 작가가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를 두고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낫다”고 발언해 민주당 내부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유 작가는 지난 21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선거 지형 변화를 짚으면서 “6·3 지방선거를 통해 국민의힘 계열 정당이 우위를 점해왔던 흐름이 더불어민주당 우위로 확실히 자리 잡고 있다”며 “사상 처음 대구경북이 민주당 열세에서 경합열세로 변화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민주당은 전국정당, 국민의힘은 지역정당으로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현 이재명 정부가 보수 인사들을 영입하는 행보를 두고 “이른바 뉴이재명 현상 중 하나로 지금 민주당이 주류 정당이 돼 있다는 뜻이다”라고 진단했다.

갈등의 도화선이 된 것은 평택을 재선거에 대한 언급이었다. 유 작가는 민주당 김용남 후보와 혁신당 조국 후보가 경쟁하는 구도를 두고 “원래 민주당 사람인 조국이 민주당 후보와 싸우고 있다”며 “민주당 후보는 누구냐, 저쪽 당에서 온 사람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평택을에서 김용남 후보가 되면 당장은 민주당한테는 좋겠지만 대한민국에 좋을까라는 걱정이 있다”며 “통합과 연대를 통해 사회 개혁을 하기 위해서는 조국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좀 낫지 않을까 싶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민주당 내부에서는 예리한 분석과 반발이 동시에 터져 나왔다.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은 YTN라디오 ‘김준우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이를 “친노의 분열이다”라고 규정하며 “유 작가가 이 국면에 나와 이야기하는 건 조국 후보가 위기에 몰렸다는 판단에 따른 것 같다”고 짚었다.

친명(친이재명)계 내부에서는 노선 갈등에 대한 우려와 서운함이 섞인 목소리가 분출됐다. 김지호 전 민주당 대변인은 같은 방송에서 “당내에서 본격적인 노선 투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그는 “전통적인 민주진영 올드민주당이라는, 유 작가가 말한 이른바 A의 가치를 추구하는 분들과 이재명 대통령의 중도 보수 확장 정책을 지지하는 뉴이재명이 지난번 전당대회를 앞두고 크게 부딪혔다”며 “저희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노선 투쟁이 없기를 바랐는데 선거가 시작되니까 다들 나오시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로 간의 생각이 다른 노선 투쟁이기 때문에 선거 시기에 더욱 치열한 격론이 벌어질 것 같다”고 예상했다.

또 다른 친명계인 강성필 민주당 부대변인은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 출연해 “유시민 작가가 왜 저러시나 깊이 고민 해봤다”며 “결국 유 작가가 우리 진영 혹은 이재명 정부에 대해 뭔가 서운한 점이 있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강 부대변인은 “김용남이 민주당 후보인데 당선되면 걱정된다고 하는 게 맞냐”고 반문한 뒤 “유 작가가 서운한 점이 있다면 솔직하게 말씀하시고 진보의 어른이시니까 좀 삭힐 줄도 아셔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날을 세웠다.

유 작가의 발언이 촉발한 여권 내 친노·친명 간의 정체성 공방은 선거 국면의 새로운 변수로 부상하는 모양새다. 이는 8월로 예정된 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에서도 대결구도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임성원 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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