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츠 ‘배달비 0원’ 전면 확대에 업계 충돌…“소비 활성화” vs “소상공인 부담 전가”

김동욱 기자 2026. 5. 22. 09:51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쿠팡 일반회원까지 무료 배달 8월 한시 적용…쿠팡이츠 “비용 전액 부담”
소상공인·외식업 단체 반발 확산…“출혈 경쟁 결국 업주 피해로 이어질 것”
쿠팡이츠가 일반회원에게 ‘매 주문 배달비 0원‘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8월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모션은 쿠팡이츠가 와우회원 대상 제공하는 고객 배달비 0원 혜택을 한시적으로 일반회원 대상 확대한 것으로 고유가·고물가 시기 소비 활성화를 지원하고자 마련됐다.(쿠팡 제공)

쿠팡이츠가 올여름 일반회원까지 ‘매 주문 배달비 0원’ 혜택을 확대 적용하기로 하면서 배달업계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쿠팡이츠는 소비 활성화와 입점업체 매출 증대 효과를 강조하고 있지만, 소상공인 단체들은 플랫폼 출혈 경쟁 비용이 결국 업주들에게 전가될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쿠팡이츠는 22일 일반회원 대상 ‘매 주문 배달비 0원’ 프로모션과 관련한 입장문을 내고 “고유가·고물가 상황 속 소비자 부담을 낮추고 외식업계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라고 밝혔다.

이번 프로모션은 기존 와우회원에게 제공되던 배달비 무료 혜택을 일반회원까지 한시적으로 확대한 것이다. 쿠팡이츠는 오는 8월까지 전국 모든 서비스 지역에서 음식 배달과 장보기 서비스 등에 대해 고객 배달비를 전액 지원한다.

쿠팡이츠는 이번 프로모션 비용을 회사가 모두 부담하며 입점업체에 추가 비용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회사 측은 “배달비 0원 정책과 관련해 업주가 추가로 지출하는 비용은 없다”며 “일부에서 제기하는 비용 전가 우려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체 데이터 분석 결과를 근거로 “배달비 0원 프로모션 시행 이후 1년간 입점업체의 주문 건당 부담금은 약 5% 감소했고, 상점당 매출은 98% 증가했다”고 밝혔다.

쿠팡이츠는 배달비 부담이 사라지면서 소비자 주문이 증가하고, 이는 자연스럽게 입점 매장 매출 확대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연휴와 휴가철, 방학 시즌을 앞두고 다양한 음식 주문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객 혜택도 강화한다. 소비자는 별도 쿠폰이나 할인 행사와 중복 적용이 가능해 배달비 무료와 가격 할인 혜택을 동시에 받을 수 있다. 쿠팡이츠는 현재 BHC, 도미노피자, 배스킨라빈스, 파리바게뜨 등과 협업해 할인 프로모션을 운영 중이며 향후 참여 브랜드를 확대할 계획이다.

쿠팡이츠 관계자는 “고객 물가 부담을 낮춰 소비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일반회원까지 혜택을 확대했다”며 “고객과 입점업체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배달앱을 이용하는 소상공인 단체들은 즉각 반발했다.

소상공인연합회와 전국상인연합회, 한국외식업중앙회,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전국카페사장협동조합 등 5개 단체는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쿠팡이츠의 기만적인 무료 배달 확대 조치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플랫폼 기업의 출혈 경쟁 비용은 결국 중개수수료 인상과 광고비 확대, 노출 제한 등의 방식으로 소상공인에게 전가돼 왔다”며 “무료 배달 경쟁이 확산될 경우 외식·배달 가격 상승과 소상공인 부담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일반회원까지 무료 배달을 확대하는 것은 소비자를 플랫폼에 종속시키고 공공배달앱 전환 기회를 약화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며 “소상공인들이 결국 플랫폼의 ‘수수료 노예’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최근 고금리와 고물가, 소비 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 환경에서 플랫폼 기업의 공격적 마케팅 경쟁이 오히려 골목상권을 압박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단체들은 “쿠팡이츠는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무책임한 무료배달 마케팅을 중단하고 지속가능한 배달 생태계 구축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며 “소상공인 생존권을 위협하는 행위에 대해 강력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배달 플랫폼 간 무료배달 경쟁이 다시 격화될 경우 소비자 혜택은 확대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플랫폼 수익성 악화와 소상공인 부담 증가 논란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동욱 기자 east@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