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임금협상안 오늘부터 찬반투표…DX 반발이 변수
특별경영성과급 신설에 가결 전망 우세…메모리 최대 6억원 추정
DX·비메모리 반발 확산…노조 가입 급증하며 표심 변수

삼성전자 노사가 마련한 2026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가 22일 시작됐다. 반도체(DS) 부문을 중심으로 가결 전망에 무게가 실리지만, 디바이스경험(DX) 부문과 비메모리 사업부를 중심으로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22일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과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에 따르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는 이날 오후 2시 12분부터 오는 27일 오전 10시까지 전자투표 방식으로 진행된다. 당초 오후 2시 시작 예정이었으나 홈페이지 서버 과부하 등의 영향으로 개시 시간이 12분가량 늦춰졌다.
투표 대상은 의결권을 보유한 조합원 8만7136명이다. 의결권자 과반이 참여하고 참여자 과반이 찬성하면 잠정합의안은 최종 가결돼 법적 효력을 갖는다.
이번 잠정합의안에는 평균 임금 6.2%(기본인상률 4.1%·성과인상률 2.1%) 인상, 최대 5억원 규모 주택자금 대출제도 신설, 반도체 부문 사업성과의 10.5%를 재원으로 하는 특별경영성과급 신설 등이 담겼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이 300조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경우 사업성과의 10.5%인 31조5000억원이 특별경영성과급 재원으로 활용된다. 메모리 사업부 직원들은 특별경영성과급과 기존 초과이익성과급(OPI)을 합쳐 최대 6억원 수준의 성과급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DX 부문에서는 협상 결과가 사실상 DS 중심으로 설계됐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DX 부문 직원들이 받을 수 있는 보상 규모가 약 600만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잠정합의안 발표 이후 노조 가입도 급증했다. 전삼노 조합원 수는 21일 하루에만 약 4000명 늘어 1만9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동행노조 역시 지난 3월 2000명 수준에서 최근 1만1000여명 규모로 증가했다. 일부 직원들은 "조합원 투표에서 반대표라도 던져보자는 취지로 노조에 가입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DS 내부에서도 메모리와 비메모리 사업부 간 온도차가 감지된다. 노사는 특별경영성과급 재원의 40%를 DS 부문 전체에 공통 배분하고 60%를 사업부 실적에 따라 차등 지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시스템LSI·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사업부에서는 메모리 사업부와의 격차가 지나치게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업계에서는 잠정합의안이 최종 가결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과반 노조인 초기업노조 조합원 약 7만명 가운데 80%가량이 DS 부문 소속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DX와 비메모리 사업부를 중심으로 반발이 이어지고 있지만, 메모리 사업부 조합원 비중이 압도적인 만큼 결과를 뒤집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합의안이 부결될 경우 노사는 원점에서 재교섭에 나서야 한다. 교섭이 다시 결렬될 경우 파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이번 투표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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