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증시 훈풍에 소비심리 반등…3개월 만에 낙관 전환
(시사저널=김혜인 디지털팀 기자)

반도체 수출 호조와 증시 강세 영향으로 소비자들의 경제 심리가 석 달 만에 개선됐다. 중동 전쟁 여파로 위축됐던 심리는 다시 100을 웃돌며 낙관 구간에 진입했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5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6.1로 지난달 대비 6.9%포인트(p) 상승했다. 지난해 6월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큰 오름세다. 지수는 중동 전쟁 영향으로 두 달 연속 급락해 지난달 1년 만에 100 아래로 떨어졌으나 이달 반등했다. 다만 3월(107.0)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CCSI는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등 6개 지표를 합산해 산출한다. 100을 넘으면 장기 평균(2003~24년)보다 소비 심리가 낙관적이라는 의미다.
구성 지수 가운데 현재경기판단은 83으로 15%p 올라 2020년 10월 이후 5년7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향후경기전망(93·+14%p)을 비롯해 생활형편전망(97·+5%p), 현재생활형편(93·+2%p), 가계수입전망(100·+2%p), 소비지출전망(110·+2%p)도 모두 상승했다.
이흥후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반도체 경기 회복세와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호조 영향으로 국내외 주요 기관들이 올해 성장 전망치를 잇달아 올리면서 경기 회복 기대감이 확대됐다"며 "국내 증시 상승 흐름도 소비 심리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5월부터 장기 평균을 웃돌던 소비심리지수가 중동 전쟁 여파로 최근 큰 폭의 등락을 보이는 등 여전히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물가와 금리 전망은 소폭 낮아졌다. 6개월 뒤 금리 수준을 가늠하는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14로 1%p 하락해 지난해 9월 이후 처음 내림세를 보였다.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도 2.8%로 0.1%p 떨어져 8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이 팀장은 "5월 초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중동 지역 긴장이 완화될 것이란 기대가 형성됐고, 정부의 석유가격 안정 정책 등도 물가 상승 압력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대인플레이션율 하락 흐름이 지속될지는 향후 중동 정세와 에너지 공급 상황, 소비자물가 추이를 종합적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12로 전월보다 8%p 상승하며 2개월 연속 올랐다. 이 팀장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 이후 서울 아파트 매물이 줄어든 데다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고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건설 원가 및 분양가 상승 우려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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