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수출, 美 제치고 세계 2위…무역흑자 첫 100억弗 돌파
대미 수출 첫 1위…중국 의존 줄고 유럽·중동 확산

국내 화장품 산업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무역수지 흑자 1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세계 2위 화장품 수출국에 올랐다. K뷰티가 중국 중심 수출 구조에서 벗어나 미국·유럽·중동 등으로 시장을 빠르게 다변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2일 발표한 ‘2025년 화장품 생산·수출·수입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화장품 수출액은 114억 달러로 전년(102억 달러) 대비 11.8% 증가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반면 수입액은 12억9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2.3% 감소하면서 화장품 무역수지 흑자는 101억 달러를 기록했다. 화장품 무역흑자가 1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가별 수출 순위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한국은 지난해 미국을 제치고 프랑스에 이어 세계 2위 화장품 수출국으로 올라섰다. 지난해 국가별 화장품 수출 규모는 프랑스가 243억 달러로 1위였고 한국(114억 달러), 미국(108억 달러)이 뒤를 이었다.
특히 미국 시장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한국 화장품의 대미 수출액은 22억 달러로 전년 대비 15% 증가하며 처음으로 최대 수출국에 올랐다. 반면 중국 수출은 20억 달러로 19% 감소하며 2위로 내려앉았다. 업계에서는 K뷰티가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북미 중심 소비 시장 공략에 성공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럽과 중동 시장 확장도 눈에 띄었다. 폴란드 수출은 전년 대비 111.7% 증가한 2억 8200만 달러를 기록하며 9위에 올랐다. 아랍에미리트(UAE) 수출도 67.2% 늘어난 2억 86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프랑스 역시 상위 20개 수출국에 새롭게 진입했다. 전체 수출국 수도 2024년 172개국에서 지난해 202개국으로 확대됐다.
품목별로는 기초화장품과 색조화장품이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기초화장품 수출액은 85억 3000만 달러로 전체의 74.7%를 차지했고 색조화장품은 15억 1000만 달러로 13.2% 비중을 기록했다.
국내 생산 규모도 역대 최대를 경신했다. 지난해 화장품 생산액은 17조 9382억 원으로 전년 대비 2.3% 증가했다. 책임판매업체 가운데는 LG생활건강(051900)이 3조 9185억 원으로 1위를 유지했고 아모레퍼시픽(090430)이 3조 256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에이피알(278470)은 생산액이 1026억 원에서 2850억 원으로 급증하며 전년 21위에서 4위로 뛰어올랐다.
식약처 관계자는 “미국·중국 등의 화장품 안전성 평가 제도 강화에 대응해 국내 업계를 위한 가이드라인과 전문인력 양성, 글로벌 규제 지원 체계 구축도 확대할 계획이다”면서 “올해 9월에는 글로벌 화장품 규제기관장 회의(GCORAS)를 개최해 글로벌 규제 협력 체계 강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지수 기자 sy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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