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목표가 하향 리포트 왜?…"노조 리스크, 실적에 부담"
"파업 빅파마 수주 확보에 걸림돌…조속히 협상해야"

[더구루=김현수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의 파업 여파로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시장의 반응도 차갑다. 증권가에서는 사상 첫 전면 파업 등 노조 리스크로 인한 실적 부담에 연이어 목표가를 하향하고 있다. 그룹 최대 계열사 삼성전자의 노사 협상 타결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준법투쟁을 이어가면서 주가 회복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평가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지난 21일 139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월 15일 196만5000원에서 4개월 만에 30% 가까이 급락했다. 연일 내리막이던 주가는 그룹 계열사 삼성전자 노사 협상 타결 기대감에 전날보다 4.34% 반등했지만, 증권가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
급기야 삼성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목표주가를 기존 210만원에서 180만원으로 대폭 낮췄다. 파업에 따른 매출 차질과 구조적 인건비 상승을 동시에 반영한 결과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간 인건비 추정치를 기존 1677억원에서 2931억원으로 75% 상향 조정했다"며 "임금 인상 기저가 매년 복리로 누적되는 구조적 비용 증가는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전면 파업으로 발생한 매출 차질 약 1500억원은 생산·납품·매출 인식 사이클을 고려할 때 3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삼성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도 기존 2조4907억원에서 2조1953억원으로 12% 낮췄다.
앞서 삼성증권은 파업 발생 직전인 지난달 23일에도 220만원에서 210만원으로 목표가를 내렸고, 이번 조정으로 한 달 새 두 차례 연속 하향하며 220만원이던 목표가는 180만원까지 하락했다.
삼성증권에 이어 다올투자증권도 목표주가를 230만원에서 220만원으로 내렸다. 공정 중단 시 제품 폐기 등 불가역적 손실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키움증권은 지난 6일 보고서에서 전면 파업과 부분 파업 여파를 경고했다. 허혜민 연구원은 "파업 영향이 반영되지 않아 추정치 하향 조정이 필요하다"며 "조속히 협상해 불확실성을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파업 관련 외신 보도도 계속되고 있어 빅파마 수주 확보에도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파업 국면이 장기화할 경우 주가 추가 하락 압력을 피하기 어렵다고 그는 내다봤다.
이런 상황 속 삼성전자 노사 타결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가 삼성전자 타결 내용을 참고해 사측과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사실상 그룹 전체의 임금 인상률과 성과급의 기준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에서 공정 안정성은 고객사 신뢰의 핵심이며, 노사 갈등이 장기화할수록 빅파마 수주 경쟁력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면서 "그룹에서 함께 투쟁 목소리를 내오던 삼성전자 노조가 합의한 만큼 이를 기준으로 빠른 협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우려를 표했다.
노조 측은 협의 진행 과정도 삼성전자와 별개로 독립적으로 논의하고 있었으며, 임금 협상뿐 아니라 단체협약·인사 제도 개선 문제까지 얽혀 있어 해결 구조 자체가 삼성전자보다 복잡하다는 입장이다.
노사는 지난 19일 고용노동부가 참여한 3자 면담을 가졌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고, 20일로 예정됐던 후속 면담도 취소됐다. 사측은 "앞으로도 노사정 회의 등을 통해 협의가 빠르게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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