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세라핌 “처음엔 서로 의심했죠”…4년 만든 끈끈한 팀워크[인터뷰]

정규 2집으로 돌아온 르세라핌은 앞만 보고 달리던 데뷔 초를 지나, 한층 단단하고 여유로워진 모습이었다.
19일 르세라핌(사쿠라, 허윤진, 카즈하, 홍은채)은 서울 성동구 한 카페에서 스포츠경향과 만나 정규 2집 ‘PUREFLOW’ 발매 기념 인터뷰를 가졌다. 인터뷰 내내 서로를 향한 깊은 신뢰와 애정을 드러낸 멤버들은 “이번 앨범은 4년 동안 쌓아온 우리의 관계성이 가장 잘 담긴 앨범”이라고 입을 모았다.
Q. 3년 만의 정규 앨범이다. 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 허윤진 : 4년 동안 함께한 저희의 관계성이 잘 담긴 앨범인데, 이번 앨범엔 멤버들이 참여도 많이 하고 새롭게 도전한 것들도 되게 많았어요. 특히 앨범 주제가 나오기도 전에 멤버들이 먼저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고 싶다고 했거든요. 그래서 멤버 간 일대일 인터뷰를 3차례 진행하면서 정말 많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 사쿠라 : 데뷔 때는 정말 열심히 하는 것밖에 몰랐는데, 지금은 여유가 생긴 것 같아요. 예전에는 물리적으로도 앞만 보고 퍼포먼스를 했는데, 이번 활동에는 멤버들과 서로 아이컨택하고 웃으면서 무대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Q. 앨범의 주제로 ‘두려움’을 다시 꺼낸 이유가 있나.
- 홍은채 : 그동안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데뷔 앨범 ‘피어리스(FEARLESS)’의 주 메세지인 ‘두려움’에 대해 재해석을 하고 싶었어요. 그때는 두려움이 없기에 강하고 앞으로 나가겠다는 당당함이 있었다면, 지금은 ‘두려움을 알기에 더 강해질 수 있었다’는 메세지를 담았습니다.
Q. 타이틀곡 ‘붐팔라(BOOMPALA)’는 ‘반야심경’에 영감을 받은 영어 곡인게 독특하다.
- 홍은채 : 이 곡의 데모가 전부 스페인어였는데, 곡의 에너지와 가장 잘 어울리는 게 영어 가사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어요. 또 현대인들이 느끼는 두려움과 불안을 유쾌한 에너지로 승화시키고 싶었는데, 전 세계 분들께 전달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어요.
- 허윤진 : 데뷔 초에 ‘나는 최강이다’ 이런 마인드로 활동을 했었는데 이렇게 활동을 하다 보면 사람들의 기대치도 높아지고 저 스스로도 욕심이 많이 나서 불안하더라고요. 그래서 두려움은 없는 게 아닌, 바라보는 시선에 따라 허상일 수 있다는 마인드를 갖게 됐습니다. ‘반야심경’의 공(空)과 무(無)의 개념이 이런 생각과 맞아 떨어졌고요.
이 곡을 통해 영원한 것은 없기 때문에 나는 오히려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감정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붐팔라’는 사실 채원 언니가 주인공이에요. (일동 웃음) 표정 연기 파트가 굉장히 많은데, 언니가 굉장히 소화를 잘해요.

Q.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서로에게 힘이 됐던 순간이 있다면.
- 허윤진 : 이번 앨범 촬영 현장에서 끈끈함을 많이 느꼈어요. 혈연이 아닌 사회에서 만난 사람들도 정말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걸 멤버들을 통해 많이 느꼈어요. 저희끼리 밥도 많이 먹고, 같이 울기도 하고, 새벽까지 놀기도 했는데, 그런 사소한 순간들이 앞으로 나아갈 힘이 돼요.
- 사쿠라 : 이번 앨범 녹음 기간이 두 달 정도로 꽤 길었는데, 각자 녹음실에 들어가서 하다 보니 외롭다고 느낄 때도 많았거든요. 근데 제 파트 앞뒤로 다른 멤버들의 목소리가 들릴 때마다 ‘잘 해내고 있다’는 자극을 받으면서 의지하는 순간이 됐어요.
Q. 르세라핌만의 팀워크 비결이 있나.
-사쿠라 : 일단 내향적이라 친구가 없고요. (일동 웃음) 항상 ‘우리의 마음은 우리밖에 모른다’라고 이야기해요. 저희끼리 있을 때만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고, 공감대가 많아서 자연스럽게 더 가까워지는 것 같아요.
- 허윤진: 중간에 오해가 생기기도 하고, ‘나만 진심인가’ ‘우린 비즈니스인가’ 싶은 생각이 들 때도 있었는데, 그 서운함을 그냥 넘기는 게 아니라 대화를 나눈게 컸어요. 또 멤버들 통해서 힘든 감정이나 두려움을 혼자 품고 있는 것보다 서로 솔직하게 꺼냈을 때 더 단단해질 수 있다는 걸 많이 느꼈어요. 수치스럽다고 생각했던 감정을 공유하면 오히려 연대가 되더라고요.
Q. 4주년 소감을 남긴다면.
- 홍은채 : 4년이라는 시간이 우리가 앞으로 함께 할 날에 비해 정말 작은 숫자에 불과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옆에 있는 우리 팬분들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기쁜 일이든 슬픈 일이든 항상 옆에 피어나가 있어서 감사했어요.
- 카즈하 : 저희가 4주년을 음악방송 사전녹화를 하면서 맞았는데 팬분들이랑 같이 시간을 보내서 너무 좋았고, 이분들이 있기에 저희가 활동할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이 컸어요. 정말 많은 꿈을 이뤘는데, 그 중 도쿄돔에 설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이 팀이면 앞으로도 꿈을 이루어낼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어요.
- 사쿠라 : 4주년을 맞았을 땐 책임감이 가장 커진 것 같아요. 특히 작년 월드투어가 저한테 가장 큰 변화의 시기였어요. 예전에는 관객분들의 반응을 따라갔다면, 이번 월드투어에서는 ‘우리가 이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7월부터 시작되는 월드투어에서는 새로운 우리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돼요.
- 허윤진 : 4주년을 맞았을 즘에 오랜만에 쇼핑하러 가게에 갔는데, 직원분이 피어나라고 하면서 갑자기 인사하시다가 눈물을 흘리셨어요. 근데 그 순간이 되게 여운이 오래 남더라고요. 이 사람의 일상 속에 우리가 있다는 게 너무 뿌듯하고 좋은 영향을 주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이현경 기자 hk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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