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단숨에 7,800 회복한 코스피, '8천피' 재탈환 시도하나
이란전쟁 협상 기대감에 뉴욕증시 3대 지수 소폭 상승 마감
"차익실현 물량 출회될듯…다음주 초 휴장에 관망심리도"

(서울=연합뉴스) 김유향 기자 = 22일 국내 증시는 미국과 이란 간의 종전 합의 기대감 속 전날의 상승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전날 코스피는 삼성전자 노조의 총파업 불확실성 해소와 미국 엔비디아의 호실적 등 호재가 겹치며 전장보다 606.64포인트(8.42%) 오른 7,815.59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역대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급등세에 장이 열린 지 약 24분 만에 프로그램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2조9천8억원 매수 우위였다.
외국인은 11거래일째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 다만 순매도 금액이 2천196억원에 그쳐, 이달 7일에서 20일 열흘동안 일평균 4조원 넘게 순매도를 기록한 것 대비 매도세가 큰 폭 축소됐다.
개인은 2조6천754억원 매도 우위로, 11거래일만에 '사자'에서 '팔자'로 돌아섰다.
국내 증시 대장주 삼성전자(8.51%)는 29만9천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주가가 다시 한번 '30만 전자'에 성큼 다가갔다. SK하이닉스(11.17%)는 194만원에 마감했다.
두 종목의 시총 비중은 코스피 대비 절반에 육박한 48.99%로 역대 최고였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49.90포인트(4.73%) 오른 1,105.97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장 초반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간밤 뉴욕증시에서는 미국과 이란 간 협상 기대감에 3대 주요 지수가 소폭 상승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0.55% 상승한 50,285.66으로 최고치를 경신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0.17%, 0.09% 오른 채 마감했다.
전날 시장 기대치를 웃돈 실적을 발표한 엔비디아는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1.77% 내렸다. 다만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28% 상승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농축 우라늄의 해외 반출 금지를 지시했다는 로이터통신 보도가 나오면서 미 국채 금리와 국제유가가 일시적으로 급등, 증시에 부담을 주기도 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보유하고 있는 고농축 우라늄에 대해 미국이 이를 확보해 파괴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양국은 평행선을 달리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장 후반 미·이란 간 협상이 이어지고 있다는 신호들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시장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이 '최종 단계'에 있다고 말한 점을 상기하며 외교적 타결 가능성에 주목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은 이란 협상에 대해 "몇 가지 긍정적인 신호가 있다"고 언급하며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루비오 장관은 중재국인 파키스탄 측이 이란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들었다면서 "상황을 더 진전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국제유가도 내렸다. 7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보다 2.32% 하락했고,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1.94% 떨어진 채 마감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결국 시장은 다시 이란과 미국의 종전 협상이 어느 방향을 향하느냐에 따라 유가를 매개 삼아 움직이는 모습"이었다고 분석했다.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증시 상장지수펀드(ETF)는 정규장에서 3.51% 상승했고, 코스피200 야간선물 지수는 0.36% 올랐다.
새벽 2시 달러-원 환율은 전장 서울환시 종가 대비 1.20원 오른 1,508.00원에 마감해 1,500원선을 유지했다.
이에 코스피는 지난 15일 사상 최초 기록한 8,000선에 재진입을 시도하면서도, 전날의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상승 여력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전일 코스피 8%대 폭등 여파로 장 초반 차익실현 물량을 소화한 이후, 장중 미·이란 협상 관련 소식과 다음 주 월요일 휴장 관망심리 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중립 수준의 주가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willo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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