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위즈·44] ‘좌우놀이’ 패착

kt 5 : 8 삼성 (전용주 패) / 5.21(목) 포항
하늘 아래 두 개의 태양은 없다. 리그 단독 1위 자리를 놓고 공동 1위 두 팀 간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가 펼쳐졌다. 결과는 kt wiz의 패배. 1위 자리를 내준 걸 아쉬워 할 새도 없이 3위까지 내려앉았다. 이번 포항 일정은 kt에겐 악몽으로 남았다.
삼성 라이온즈 선발 후라도를 상대로 kt는 3점을 먼저 뽑았지만 금세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경기 중반까지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으나 승부는 7회에 갈렸다.
7회말 마운드에 오른 전용주는 선두타자 김성윤을 상대로 직구 5개를 던지다 2루타를 맞았다. 다음 타자 구자욱에게 슬라이더 2개를 섞었지만 제구가 되지 않았고 이후 모든 공이 직구였다. 단조로운 패턴을 읽은 최형우·디아즈·류지혁은 연이어 방망이 중심에 공을 맞추며 1타점씩 추가, 점수 차를 벌렸다.

경기 막판 ‘좌우놀이’는 이해하기 어렵다. 7회말 무사 2·3루에서 kt 벤치는 전병우를 거르고 류지혁과 승부했다. 앞서 삼진 2개 포함 3타수 무안타였던 2할대 중반의 우타자를 피해, 직전 타석 2루타를 친 타율 0.338의 좌타자를 택한 것. 류지혁은 가볍게 외야 희생플라이를 만들며 타점을 올렸다.
전용주의 올 시즌 피안타율은 좌타자 상대 0.240, 우타자 상대로는 0.083이다. 통계상으로 전용주는 오히려 좌타자에게 더 약했다.
공격에서도 kt 벤치는 8회초 선두타자 허경민의 볼넷 출루 이후 유준규(0.355) 대신 배정대(0.236)를, 권동진(0.406) 대신 장준원(0.200)을 각각 대타로 기용했다. 삼성의 투수가 좌완 이승현이라는 이유로 우타자들을 앞세웠으나, 결과는 두 타자 모두 루킹 삼진.
권동진은 앞서 세 타석 내내 끈질긴 승부를 펼치며 2루타 1개와 볼넷 2개를 생산, 모두 출루에 성공했다. 이날 후라도는 공 100개 중 권동진에게만 27개를 던졌다. 그만큼 권동진의 타격감이 좋았다. 불필요한 좌우놀이가 결국 패착이 됐다.
/황성규 기자 homeru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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