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법 왜 늦어?”…대학생 질문에 두나무 답은
200여명 참석 강연장 메워, 송곳 질문 열기
두나무 월렛·체인, 네이버 합병으로 승부수
스테이블코인 비용·속도·소비자후생 뛰어나
美 제도·시장 급변, 韓 디지털자산기본법 필요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스테이블코인 관련 입법이 안 돼 연간 160조원의 원화가 빠져나간다고 한다. 제도권도 이런 엑소더스 위기를 알고 있다. 그런데 디지털자산기본법은 여전히 국회 계류 중이다. 제도권과 현업의 의견이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은데 왜 아직도 제도가 마련되지 않고 있는가”(성균관대 2025학번 A 학생)
“수출 특화 기업이고 금융 수수료 부담이 큰 기업이라면 모르겠지만, 일반 사용자 입장에선 스테이블코인이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 지금 쓰는 카드가 충분히 효율성 있고 가입 시 혜택도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양자컴퓨터 개발로 인한 보안 우려도 있지 않나. 대체불가능토큰(NFT)도 실패했는데 스테이블코인 실효성에 대해 일반 사용자들을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성균관대 B 학생)
21일 오후 5시,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경영관. 청문회를 방불케 하는 ‘송곳 질문’에 강연자로 나선 장성찬 두나무 최고변화책임자(CTO·Chief Transformation Officer)는 귀를 쫑긋 세웠다. 서울의 인문과학캠퍼스(명륜) 학생뿐만아니라 수원의 자연과학캠퍼스(율전) 학생들도 참석해 200명 넘는 학생들이 강연장을 빼곡하게 메웠다. 자리가 부족해 학생들이 계단에 앉거나 서서 들을 정도로 ‘디지털 자산과 미래 금융 인사이트’ 주제로 진행된 장 CEO 특강 열기는 뜨거웠다.
이날 강연은 디지털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가 대학생 및 청년 세대를 대상으로 진행 중인 ‘업클래스(UP Class)’ 특강 일환이다. 업비트 현직자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싶다는 청년들의 의견을 반영해 올해 처음으로 두나무 임직원들이 대학을 순회하며 강연에 나섰다.

장 CTO는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도 급성장세라며 두나무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 (성장의) 핵심은 디지털자산거래소를 통한 유통 역량”이라며 “두나무는 2021~2025년 현물거래 누적 금액이 바이낸스에 이은 전세계 2위로 세계적 인프라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두나무는 태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에 이어 베트남 진출을 준비 중이다.
또한 장 CTO는 “(스테이블코인이 성공하려면) 핵심 시장과 결합하면서 사용 사례(use case)가 늘고 사용자들이 직접 이용해보면서 경험할 수 있어야 한다”며 “두나무의 웹 3 역량, 네이버페이의 결제 역량, 네이버의 AI 인프라 결합으로 기술이 일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은 포괄적 주식교환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에 장 CTO는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고 규제 친화적인 기능을 넣어 올해 ‘기와(GIWA)’ 체인·월렛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기와는 이더리움 생태계와 호환되는 레이어2(L2) 메인넷이다. 두나무는 업비트와 연동해 웹3 진입 기반을 낮춘 대중화형 인프라로 기와를 알릴 예정이다. 장 CTO 는 “외산 인프라에 의존하지 않는 K-금융 인프라를 만들 것”이라며 스테이블코인 시대 대비를 강조했다.
하지만 학생들 사이에선 “정말 그렇게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을까”하는 의문도 제기됐다. 한 학생은 “일반 사용자 입장에서 볼 때 스테이블코인이 얼마나 실효성 있게 사용될지는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장 CTO는 “현업에서 고민하는 질문”이라고 화답했다. 그는 “카드 수수료는 가맹점 점주들이 부담하고 있고 이는 숨어 있는 금융 비용으로 소비자에게 전가되고 있다”며 “스테이블코인은 비용, 속도, 소비자 후생 측면에서 우수하기 때문에 두나무는 기술개발과 사업확장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장 CTO는 “우리나라는 이해관계자 간 의견조율, 사회적 합의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며 “빨리 합의가 돼 소비자들이 편리하면서도 저렴한 서비스를 누렸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이후 진행된 ‘커리어 토크’ 세션에서는 성대 출신 박훈(컴퓨터교육 2008학번), 노재은(경제학과 2004학번) 두나무 실무자가 참여해 실무 경험과 직무 준비 과정에 대한 조언을 이어갔다.
사회를 맡은 임병화 성균관대 경영대학 교수는 “AI에 대체되지 않는 무언가가 필요한 시대”라며 “외산에 의존하지 않고 우리나라만의 디지털자산 금융 인프라가 만들어지길 기대한다”면서 2시간 가량의 특강을 끝맺었다.
최훈길 (choigig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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