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열심히 발랐는데 “이럴 수가”…‘안전성 논란’ 美 자외선 차단제, 무슨 일?

미국에서 시판 중인 자외선 차단제 상당수가 안전성과 효능 측면에서 미흡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소비자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일부 화학 성분이 인체 혈액에 장기간 남을 수 있다는 기존 미국 식품의약국(FDA) 연구까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최근 CNN에 따르면 미국 비영리 환경단체인 환경워킹그룹(EWG)은 ‘2026 자외선 차단제 가이드’를 통해 미국 내 판매 제품 2784개를 분석한 결과 안전성과 효과 기준을 충족한 제품은 약 20% 수준인 550개에 그쳤다고 밝혔다.
EWG가 추천 제품으로 분류한 550개 가운데 497개는 미네랄(무기자차) 기반 제품이었다. 미네랄 자외선 차단제는 피부 표면에서 자외선을 반사하는 방식으로 작용하며 피부 깊숙이 흡수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안전성이 높다고 평가받는다.
현재 FDA가 자외선 차단 성분으로 승인한 미네랄 성분은 산화아연과 이산화타이타늄 두 종류다.
반면 화학 성분 기반 자외선 차단제 가운데 EWG 추천을 받은 제품은 53개에 불과했다. 화학 자외선 차단제는 자외선을 흡수한 뒤 열에너지로 바꾸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논란은 FDA의 기존 연구 결과가 재조명되면서 더욱 커지고 있다. FDA는 지난 2019년 자외선 차단제에 흔히 사용되는 6개 화학 성분이 단 하루 사용만으로도 인체 혈액에서 우려 수준 이상 검출될 수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특히 호모살레이트와 옥시벤존 성분은 사용 후 2주 이상 혈액에서 안전 기준치를 넘는 수준으로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성분들은 생식 및 면역 체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일부 국가에서 규제 대상이 되고 있다.
당시 FDA는 제조업체들에 호모살레이트와 옥시벤존 등을 포함한 12개 성분의 안전성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했지만 현재까지 관련 연구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고 해당 성분들도 여전히 제품에 사용되고 있다.
다만 업계는 EWG 주장에 강하게 반발했다. 미국 화장품협회(PCPC)는 CNN에 “자외선 차단제의 안전성과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수십 년간 축적된 과학 연구를 훼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야프 베네마 PCPC 수석 과학자는 “극히 제한된 제품만 안전하고 효과적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소비자들의 자외선 차단제 사용을 위축시켜 오히려 공중보건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임혜린 AX콘텐츠랩 기자 hihilin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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