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서 피했는데”…수박, 식후 혈당 급등 때 혈관 보호 [건강팩트체크]

최현정 기자 2026. 5. 22.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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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 속 L-시트룰린과 라이코펜 성분이 혈관 건강 연구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달아서 혈당 관리에 불리할 것 같던 수박이 최근 혈관 건강 연구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식후 혈당이 급격히 올라가는 상황에서 혈관 기능 저하를 줄이는 데 도움 가능성을 보였고, 수박을 자주 먹는 사람들은 전반적인 식단 질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발표된 영양·혈관 건강 연구들에 따르면 수박은 단순한 여름철 수분 보충 과일을 넘어 혈관 건강과 식단 개선 측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이번 내용은 단일 연구가 아니라 기존 영양·혈관 건강 연구들을 종합 소개한 것이다.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 기반 식단 연구와 루이지애나주립대 임상시험, 이후 발표된 메타분석 및 문헌 리뷰 등이 함께 인용됐다.

●식후 혈당 급등 상황서 혈관 기능 유지 도움 가능성

가장 주목받은 연구는 루이지애나주립대 연구진이 진행한 임상시험이다.

연구진은 건강한 성인 18명을 대상으로 2주 동안 수박 주스를 섭취하게 한 뒤 혈관 기능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수박 주스 섭취군은 일시적으로 혈당이 높아진 상황에서 혈관 기능 저하가 완화되는 경향을 보였고, 심박수 변동성에도 긍정적 변화가 관찰됐다.

연구진은 수박 속 ‘L-시트룰린(L-citrulline)’과 ‘L-아르기닌(L-arginine)’ 성분에 주목했다. 이 성분들은 체내에서 산화질소 생성 과정에 관여한다. 산화질소는 혈관을 이완시키고 혈류 순환을 돕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특히 연구진은 수박이 자연계 식품 가운데 L-시트룰린을 풍부하게 함유한 대표적 공급원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시험이 건강한 젊은 성인 소규모를 대상으로 진행된 만큼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수박 먹는 사람, 설탕·포화지방 더 적었다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 자료를 분석한 연구에서는 수박 섭취자들의 식단 구성 차이도 확인됐다. 수박을 먹은 성인과 어린이 모두 전반적으로 식단의 질이 더 높은 경향을 보였다. 해당 연구는 2022년 국제학술지 ‘뉴트리언츠(Nutrients)’에 발표됐다.

연구에 따르면 수박 섭취자들은 식이섬유와 마그네슘, 칼륨, 비타민 C·A, 라이코펜 섭취량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첨가당과 포화지방 섭취량은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수박이 약 92%가 수분으로 구성돼 있고 2컵 기준 열량도 약 80㎉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비타민C 하루 권장량의 약 25%도 포함하고 있다.

최근 연구자들은 수박 속 라이코펜과 L-시트룰린 성분이 혈관 탄력성과 순환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추가 분석하고 있다. 특히 강력한 항산화 성분인 라이코펜은 붉은색 수박 품종에 더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를 단정하기에는 아직 장기 대규모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운동 후 근육통 완화 가능성 연구도

수박은 운동 후 회복과 관련해서도 연구가 진행돼 왔다.

2013년 미국화학회(ACS) 학술지 ‘농업·식품화학 저널(Journal of Agricultural and Food Chemistry)’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운동 전 수박 주스를 마신 참가자들이 운동 후 근육통 감소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수박 속 아미노산인 L-시트룰린이 근육 회복과 피로 완화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관련 논문
https://pubmed.ncbi.nlm.nih.gov/36432573/
https://pubmed.ncbi.nlm.nih.gov/35889869/
https://pubmed.ncbi.nlm.nih.gov/41156475/
https://pubs.acs.org/doi/10.1021/jf400964r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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