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發 전력 대호황… LS그룹, 글로벌시장 ‘싹쓸이’

이계풍 2026. 5. 22.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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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전력 풀 밸류체인 구축

세계 최고 전력 풀 밸류체인 구축

가온전선, 메타와 4조원 장기 계약

핵심 배전‘버스덕트’ 독점 공급

LS일렉트릭, 북미 배전 수주잔고

5.6조 돌파… 4년치 일감 확보

LS에코에너지 등도 동반 승전고

[대한경제=이계풍 기자]구글, 메타 등 빅테크 기업들의 AI 데이터센터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승패는 누가 안정적인 전력 인프라를 먼저 선점하느냐에 달렸다. LS그룹은 송전 단계의 초고압·해저 케이블부터 배전 단계의 배전반, 버스덕트, HVDC까지 전력망 전체를 아우르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전력 풀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어 글로벌 시장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21일 전력 및 전선 업계에 따르면 LS전선의 자회사인 가온전선은 최근 글로벌 빅테크 기업 메타(Meta)로부터 약 4조원 규모의 AI 데이터센터용 버스덕트(Busduct) 장기 공급 계약을 확보했다. 미국 법인 LSCUS를 통해 체결한 이번 계약은 국내 전선·전력 업계 단일 계약 기준으로 역대 최대 수준의 메가톤급 규모다. 올해 약 500억원 규모의 초도 물량 선적을 시작으로 오는 2030년까지 장기 공급이 보장된다.

버스덕트는 구리나 알루미늄 바 형태의 도체를 절연 처리해 금속 외함에 넣은 대용량 전력 배전 시스템이다. 일반 전선 케이블보다 발열과 전력 손실이 현저히 적고 공간 효율성이 극대화돼,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는 AI 데이터센터와 첨단 반도체 팹의 필수 장비로 꼽힌다. 이번 대규모 물량 생산은 LS전선과 가온전선이 유기적으로 분담한다. 초도 물량은 LS전선 구미 인동공장에서 제작되며, 향후 가온전선 전주공장과 멕시코 생산법인까지 가동해 북미 현지 공급 안정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수주 잭팟은 실적으로 고스란히 증명되고 있다. LS전선은 지난해 매출 7조5882억원, 수주잔고 7조6300억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갈아치웠다. 자회사 가온전선 역시 올해 1분기 매출 7636억원, 영업이익 27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4%, 27.2% 증가한 분기 최대 성과를 거뒀다.

배전반 및 전력기기 리딩 기업인 LS일렉트릭의 북미 시장 영토 확장도 매섭다. LS일렉트릭은 최근 미국 현지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용 마이크로그리드 사업과 관련해 약 6400만 달러(약 960억원) 규모의 고압 배전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데이터센터의 핵심인 24시간 무정전 전력 운용을 지원하는 38kV급 하이엔드 설루션이다. 고압 배전반은 전력을 안정적으로 분배·제어해 대규모 정전 사고를 막는 장비로, AI 인프라의 안정성을 좌우하는 핵심 뼈대다.

LS일렉트릭은 앞서 지난 4월에도 1700억원 규모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수주한 바 있으며, 수소연료전지 기업 블룸에너지와도 3190억원 규모의 배전 설루션 계약을 맺었다. 진공차단기(VCB)와 배전반 등 독보적인 기술력을 앞세운 결과, 올해 1분기 매출 1조3766억원, 영업이익 1266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대비 각각 33.4%, 45% 성장했다. 특히 1분기 말 기준 수주잔고는 4년치 일감인 5조 6425억원에 달한다.

그룹의 다른 축을 담당하는 계열사들도 글로벌 시장에서 동반 승전고를 울리고 있다. LS에코에너지는 베트남 현지 생산법인 LS-VINA를 거점으로 초고압 케이블 공급을 늘리는 한편, 최근 말레이시아와 베트남 데이터센터 전력망 구축 사업을 연이어 따냈다. 이에 힘입어 1분기 매출 2854억원, 영업이익 20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5%, 31% 급증했다. 해저케이블 시공 전문인 LS마린솔루션 역시 대만 대형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주도하며 1분기 영업이익이 40% 폭증한 42억원을 기록했다.

이계풍 기자 kp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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