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전기 SUV로 승부수…1000마력 YU7 GT 공개

박소희 기자 2026. 5. 22.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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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충전 705㎞ 주행…가격은 포르쉐 카이엔 터보 전기차의 3분의 1
샤오미의 Xiaomi's YU7 GT. [출처=블룸버그]

중국 샤오미가 고성능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YU7 GT'를 공개하며 전기차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력인 스마트폰 사업이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으로 압박을 받는 가운데 전기차를 새 성장축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샤오미는 이날 베이징에서 YU7 GT 공개 행사를 열었다. 레이쥔 샤오미 최고경영자는 YU7 GT가 최대 1000마력의 출력을 내고, 1회 충전으로 705㎞를 달릴 수 있다고 밝혔다. 판매가는 38만9900위안, 약 5만7310달러부터 시작한다.

가격 경쟁력은 강하게 내세웠다. 비슷한 크기의 고성능 SUV인 포르쉐 카이엔 터보 일렉트릭은 중국에서 112만위안부터 판매된다. YU7 GT 가격은 이보다 크게 낮다. 샤오미의 첫 전기 세단 SU7의 고성능 레이싱 버전인 SU7 울트라보다도 14만위안 싸다.

레이쥔 CEO는 YU7 GT가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에서 트랙 주행용으로 개조된 뒤 SUV 신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지향하는 것은 경주차의 성능과 외관을 갖춘 순수한 고성능 머신"이라며 "동시에 고급스럽고 주행거리도 충분해 가족과 장거리 여행을 갈 수 있는 차"라고 말했다.

◆가격 낮춘 YU7 기본형…테슬라 모델Y 정조준

샤오미는 이날 YU7의 새 기본형 트림도 함께 공개했다. 시작 가격은 23만3500위안이다. 기존 기본형보다 2만위안 낮다. 중국 전기차 시장의 가격 전쟁이 여전히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레이쥔 CEO는 가격 조정이 테슬라 모델Y와 더 정면으로 경쟁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목표는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SUV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다.

샤오미는 전기차 시장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다만 고성능 모델에 대한 시장 반응은 아직 불확실하다. YU7 GT는 샤오미가 두 번째로 내놓은 스포츠형 전기차다. 앞서 출시한 SU7 울트라는 과장 마케팅 논란으로 일부 고객이 소송을 제기한 뒤 판매가 급감했다. SU7 울트라의 3월 판매량은 80대에 그쳤다. 전년 같은 기간 3100대 이상과 비교하면 크게 줄었다.

◆스마트폰은 메모리 가격 급등에 흔들

샤오미가 전기차에 힘을 싣는 배경에는 스마트폰 사업의 부담이 있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공급난으로 스마트폰 제조 원가가 뛰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등 주요 공급사는 AI 데이터센터에 쓰이는 고성능 메모리 생산을 우선하면서 일반 메모리 제품 공급이 빠듯해졌다. 그 결과 스마트폰 업체의 조달 비용이 급등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2.9% 감소했다. 샤오미의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이보다 더 큰 폭인 약 20% 줄었다. 샤오미는 원가 상승을 감당하기 어려운 저가 스마트폰 물량을 전략적으로 줄인 것으로 분석됐다.

전기차 사업은 이런 부담을 상쇄할 카드로 꼽힌다. 다만 중국 전기차 시장도 만만치 않다. 정부 보조금 축소로 내수 판매가 약해지고 있다. 수출은 여전히 성장 여지가 있지만, 샤오미는 2027년까지 해외 판매를 시작하지 않을 계획이다. 고유가로 중국 밖 전기차 수요가 커지는 단기 기회를 당장 활용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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