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대신 로봇?”…삼성전자·현대차, AI 공장 선언한 이유는? [잇슈 머니]

KBS 2026. 5. 22.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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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잇슈머니 시작합니다.

권혁중 경제평론가 나오셨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 '삼성 파업 멈췄지만…'입니다.

삼성전자 노사 갈등은 잠정 합의로 일단 파업 위기는 넘긴 분위기입니다.

그런데 이번 사안을 단순한 임금 갈등으로 보면 안 된다고요?

[답변]

그렇습니다.

이번 삼성전자 노사 갈등은 단순히 "성과급을 더 달라", "기업은 부담스럽다"는 차원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번 사안을 AI 시대의 첫 번째 대규모 성과 배분 갈등으로 봐야 합니다.

즉, AI 붐의 패자가 아니라, AI 붐의 승자들 사이에서 갈등이 벌어진 것입니다.

과거에는 산업 갈등이라고 하면 주로 구조 조정, 고용 불안, 임금 삭감 같은 문제가 중심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다릅니다.

AI 시대가 만들어낸 막대한 생산성과 잉여 이익, 그 과실을 누가 얼마나 가져갈 것인가를 둘러싼 본격적인 갈등이 이제 막 시작된 것입니다.

그렇기에 이번 갈등은 노사 문제를 넘어, AI 시대의 부가 어떻게 배분될 것인가라는 사회적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한국 경제 입장에서 이번 갈등이 던진 가장 큰 교훈은 무엇일까요?

삼성전자 한 기업의 문제인데, 왜 국가 경제 전체가 긴장하게 되는 겁니까?

[답변]

가장 큰 교훈은 한국 경제가 특정 기업과 특정 산업에 얼마나 취약한가 하는 점입니다.

이 부분이 매우 중요합니다.

블룸버그가 분석한 한국 증시 업종별 구성을 보면, 기술주 비율이 전체의 절반을 훌쩍 넘습니다.

그나마 대만보다 산업 비율이 더 높지만 그럼에도 다른 나라에 비해 기술, 특히 반도체 영역에 의지하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이 뜻은, 반도체 노동자들이 멈추면 생산라인만 멈추는 것이 아니라, 수출, 증시, 환율, 협력업체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만약 산업 구조가 더 다양했다면, 정부와 시장이 한 기업의 파업 가능성에 이렇게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았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 경제는 반도체, 그중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소수 대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습니다.

이 구조에서는 노동자들의 협상력도 커집니다.

그래서 이번 갈등은 우리에게 이렇게 묻고 있습니다.

"한국 경제는 과연 충분히 분산돼 있는가?", "한 기업, 한 산업, 한 기술 인력군에 너무 많이 의존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이 질문이 이번 사태의 교훈입니다.

[앵커]

앞으로 이런 갈등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시나요?

우리 사회는 앞으로 어떻게 변할까요?

[답변]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이번 계기로 우리 사회의 변화가 더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첫째, 핵심 인재의 몸값과 협상력은 앞으로 더 커질 것입니다.

이번 삼성 노사 갈등을 표면적으로 보면 성과급 싸움입니다.

그런데 본질을 보면 다릅니다.

노조 스스로가 이번 협상에서 하나를 확인했습니다.

"우리는 쉽게 대체될 수 없다" AI 시대의 핵심 반도체 인력, 그 대체 불가능성이 이번 협상력의 원천이었습니다.

이것이 단순한 성과급 요구가 아니라, AI 시대 핵심 인재의 협상력이 커지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그렇다면 정부와 기업이 준비해야 할 것도 명확합니다.

블룸버그는 이번 노사갈등을 통해 명문대 중심의 반도체 인재 양성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특성화고, 전문대, 직업훈련, 경력직 재교육까지 포함해서 반도체 인력 사다리를 넓혀야 합니다.

핵심 인재가 소수에 집중될수록 그들의 협상력은 더 커지고, 기업과 국가의 취약성도 더 커집니다.

둘째, 피지컬 AI와 로봇 전환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입니다.

이건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바로 이번 사태의 당사자인 삼성전자가 직접 움직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3월 1일, 2030년까지 전 세계 모든 생산 시설을 AI 자율 공장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생산라인 운영 로봇, 자율 물류 로봇, 정밀 조립 로봇까지 휴머노이드를 포함한 특화 로봇을 단계적으로 공장에 투입하겠다는 구체적인 로드맵입니다.

삼성만이 아닙니다.

현대자동차는 자회사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 휴머노이드 로봇을 연간 3만 대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2028년까지 짓겠다고 밝혔습니다.

현대차 계열사 기아에서는 이미 노동조합이 AI 자동화 시대에 대비한 노동권 논의 기구 설립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결국 이번 삼성 노사 갈등은 아이러니하게도, 삼성 스스로 로봇과 AI로 인력을 대체하는 방향을 가속하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핵심 인재의 협상력이 커질수록, 기업은 그 인재를 대체할 기술에 더 빠르게 투자하게 됩니다.

이것이 피지컬 AI 시대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다가올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결론적으로, 이번 삼성 노사 갈등은 끝난 사건이 아닙니다.

파업은 유보됐지만, AI 시대의 성과급 전쟁으로 인한 우리 사회 변화는 이제 막 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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