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찾던 맞벌이 부부, 요즘 주말마다 가는 곳이…반전
전통시장 매출도 뛰었다
의무휴업 규제 풀자
입점 상인·인접 상권 모두 '윈윈'
장보기 수요, 오프라인으로 복귀
낙수효과에 전통시장 매출 13%↑
"규제로 이커머스만 반사이익
소비자 영향 평가제 도입 필요"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주말에서 평일로 전환하자 주변 상권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대형마트와 인근 전통시장, 슈퍼마켓 등의 매출이 함께 증가했다는 국책 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유통시장 규제의 초점을 오프라인 업체 간 경쟁을 완화하는 데서 소비자 편익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환할 때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대형마트 집객 ‘낙수효과’

21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이 시사하는 유통 정책의 전환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대구와 서울 서초·동대문구, 부산 등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바꾼 지역의 대형마트 매출은 전환 직전 연도 대비 2.77~7.90% 증가했다.
휴업일을 평일로 전환할 때 우려한 골목상권 타격도 확인되지 않았다. 대형마트와 경쟁 관계로 꼽혀온 전통시장에서 일관된 매출 감소는 나타나지 않았다. 오히려 서울 동대문구 등 일부 지역에선 전통 상권 매출이 12.79% 뛰었다. 소비자가 대형마트에서 공산품을 사고, 경동시장 등 인근 전통시장에서 신선식품을 추가 구매하는 낙수효과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형마트의 강한 집객력 덕분에 입점 소상공인과 인접 상권의 실적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에 입점한 소매점 등을 나타내는 ‘입점형 기타유통’의 매출은 대구에서 17.88% 급증했다. 부산 동래구(25.84%)와 부산 사하·강서·동·수영구(15.13%)에서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쇼핑몰과 아울렛 매장 등을 포함하는 ‘현대대형유통’ 매출 역시 서울 서초·동대문구(6.61%), 부산 사하·강서·동·수영구(7.89%) 등에서 일제히 늘었다.
대형마트와 주변 전통상가, 슈퍼마켓 등 오프라인 유통매장이 동반 성장한 것은 주말마다 온라인으로 향하던 장보기 수요가 오프라인으로 복귀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대형마트는 식료품과 생필품을 대량 구매하는 가족 단위 방문 비중이 높은 업태다. 평일에는 시간 제약 때문에 장보기가 어려운 맞벌이 가구의 소비가 특히 주말에 집중된다.
KDI는 주말 영업 제한 규제가 주말 의존도가 높은 가구의 장보기를 원천 차단해 이들의 수요를 쿠팡 등 온라인 쇼핑몰로 내몰았다고 지적했다. 반대로 주말 규제가 풀리자 소비자가 원하는 시점에 장보기가 가능해지면서 오프라인 매출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2012년 의무휴업 규제를 도입한 뒤 2014년 39조5000억원이던 대형마트 매출은 지난해 28조300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전자상거래(e커머스) 매출은 25배 급증하며 유통시장 점유율 40%를 넘어섰다. 오프라인 규제의 반사이익을 이커머스 회사들이 독식했다는 의미다.
◇상권 보호 논리 한계
유통시장 중심축이 온라인 플랫폼으로 넘어간 만큼 지방자치단체가 적극적으로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전환할 때라는 지적이 나온다. 주말 장보기 비중이 높고 온라인 소비 의존도가 큰 지역일수록 주말 영업 재개에 따른 소비자의 편의 확대와 상권 매출 회복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이진국 KDI 선임연구위원은 “의무휴업일 제도를 재검토하는 과정에서 소비자의 접근성, 선택권, 시간 비용, 채널 간 대체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하는 소비자 영향평가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희원 기자 to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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