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노동자들 “스타벅스 배달 안 해”

배달노동자들이 '5·18 모독 사건'으로 뭇매를 맞은 스타벅스에 배달 거부를 선언했다.
배달플랫폼노조는 21일 오후 성명을 내고 "5·18 광주민중항쟁의 정신을 짓밟은 스타벅스에 대한 불매와 배달 거부를 즉각 시작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스타벅스는 계엄군이 장갑차와 탱크를 앞세워 광주시민을 살육했던 그날의 기억을 커피 한잔 팔아먹는 마케팅 도구로 전락시켰다"며 "단순한 실수가 아닌 역사를 무시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어 "배달노동자 중에는 광주 출신도 있다"며 "우리가 매일 배달하는 커피 한잔에 역사 모독이 묻어 있다면, 그 배달을 거부하는 것은 노동자의 권리이자 시민으로서 최소한의 도리"라고 덧붙였다.
스타벅스는 지난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에 '탱크데이'라는 텀블러 마케팅 이벤트를 진행해 비판 여론이 들끓었다.
해당 이벤트 이미지에는 5월18일을 표시한 아이콘과 함께 '탱크데이'와 '책상에 탁!'이라는 표현이 사용됐다.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무력 진압과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논란이 확산하자 스타벅스는 이벤트를 즉시 중단하고 공식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다. 모기업인 신세계그룹은 손정현 대표를 비롯해 이번 행사를 기획한 임원을 해임했다.
그러나 사태 이후에도 '탈벅(탈 스타벅스)' 인증이 잇따르고, 신세계 계열사 불매 목록까지 공유되면서 파장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 20일 사내 공지망을 통해 "무거운 책임감으로 예정됐던 주요 행사들을 잠정 연기한다"고 공지했다.
심의석 배달플랫폼노조 기획정책국장은 "배달기사가 플랫폼을 통해 콜을 받을 때 어느 가게 주문인지 확인할 수 있는데, 스타벅스 배달은 거부할 계획"이라며 "모든 조합원이 동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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