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테크] 은행권 수신 방어 총력…생활밀착·모임통장 차별화

◇ 러닝 통장으로 '건강+금융'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은행들은 최근 연 6~10% 수준의 고금리를 제공하는 특판 상품을 내놓고 있다. 러닝족들을 위한 러닝통장과 부부 및 연인들이 생활비와 데이트 비용을 합리적으로 소비할 수 있도록 모임통장도 개편 중이다.
KB국민은행은 KB스타뱅킹 러닝 서비스 '달리자'와 연계한 'KB달리자적금'을 20만좌 한도로 출시했다. 이 상품은 매월 달린 거리에 따라 우대이율이 적용되는 6개월 자유적립식 적금이다. 기본이율은 연 1.0%이며, 거래 조건에 따라 최대 연 6.2%의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최고 연 7.2%의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적금이다. 월 누적거리 42㎞ 이상 달성하면 연 0.7%포인트(p)의 우대금리가 매월 확정된다.
국민은행은 달리기 동호회인 '러닝크루' 타깃으로 KB모임통장을 활용하기도 했다. KB모임통장을 3명 이상 사용하면 연 2.0%p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것이다. KB라이프와 협업을 통해 가입고객을 대상으로 'KB지커주는 대중교통안심보험'도 제공한다.
하나은행도 달리기 기록에 따라 금리 혜택을 부여하는 '달려라 하나 적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건강관리 활동과 연계한 상품으로, 우대금리 적용 최고 연 6.0% 금리를 적용한다. 특히 하나은행은 '하나원큐 마이데이터 건강자산관리 서비스'를 통해 누적 달리기 거리를 측정, 500㎞ 이상 달성하면 연 2.5%의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국민체력100 체력인증서' 발급 확인, 초대코드 가입, 적금 가입일 직전 1년간 하나은행 예적금을 보유하지 않은 고객이 가입하면 추가 우대금리도 적용한다.
신한은행은 지난 2월 건강 플랫폼 '신한 50+ 걸어요'와 '신한 20+ 뛰어요' 연계의 '신한 운동화 적금'을 출시한 바 있다. 건강 플랫폼 가입 여부와 카드 발급·결제 실적 등에 따라 최고 연 7.5% 금리가 적용된다.
◇ 모임통장 차별화 강화
은행권의 수신 효자 상품은 단연 '모임통장'이다. 월급통장 다음으로 저금리로 조달할 수 있는 수시입출금 상품이다.
지난 2018년 말 모임통장을 처음으로 선보였던 카카오뱅크의 모임통장은 올해 1분기 기준 이용자가 1209만명을 기록, 잔액만 11조6000억원 규모를 나타내고 있다. 모임통장을 출시한 KB국민·신한·하나·NH농협은행 등 4개 은행의 지난 4월말 기준 모임통장 이용자는 120만명으로, 잔액 4009억원이다.
신한은행은 모임통장에 최고 연 4%의 금리를 적용하는 'SOL모임 적금'도 출시하는 등 차별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하나은행도 연 2.5%의 금리를 적용하는 '하나모임통장'을 지난 4월 출시했으며, NH농협은행은 연 2.5%의 금리를 제공하는 'NH올원모임통장'에 더치페이 기능과 농촌숙박·체험, 플라워 서비스 등 생활밀착형 서비스로 차별화했다.
제2금융권도 이같은 은행권의 수신 방어 전략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모이Go모임통장'을 출시했다. 회비 관리와 일정 공유, 게시판 기능 등을 결합했고, 최대 연 2.7% 금리를 제공한다.
금융권이 모임통장 출시에 적극 나서는 것은 저금리로 조달할 수 있는 '저원가성 예금'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저원가성 예금은 '월급통장'으로 일컬어지는 수시입출금 통장이 대표적이었다. 모임통장은 2명 이상이 모여야 하기 때문에 평균 잔액 규모가 크고 잔금 유지 기간이 길 수밖에 없어 안정적인 수신 확보 수단이 될 수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정기예금 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리기보다 생활밀착형 금융 서비스를 통해 자금을 유치하는 전략으로 리스크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자는 전략"이라며 "모임통장은 모임원 전체를 신규 고객으로 모집할 수 있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김현희 기자 maru@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대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