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때문에 유세 차량 포기했다”…6.3 지방선거, 고유가 직격탄
현수막 제작 비용 2배 오르고
선거유세차 유류비 부담 늘어
일부후보들, 직접 피켓 제작도
시민들은 오히려 긍정적 반응
“이 기회에 현수막 없어져야”
![21일 서울 건국대 인근에서 개혁신당의 한 후보가 피켓을 들고 선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조병연 기자]](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2/mk/20260522061512424qzcc.jpg)
A후보는 “최근 물가가 많이 올라 비용 부담을 느껴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 피켓을 들고 말로 설득하는 방식의 선거운동을 진행하기로 했다”며 “선거 유세차와 현수막을 아예 쓰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6·3 지방선거 선거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지만, 많은 후보자가 중동 전쟁으로 인한 고물가·고유가 영향으로 선거운동을 위한 지출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고유가에 직격탄을 맞는 현수막과 선거 유세차 마련에 예상보다 많은 금액 지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영남지역 구의원 재선을 위해 출마한 B후보는 유류비가 걱정거리다. B후보는 “지난 선거에서는 전기차를 썼는데, 이번에는 구하지 못해 석유 차량을 쓰게 됐다”며 “유류비가 얼마 나올지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밤낮으로 차를 운용하려면 기름값이 일주일에 100만원은 훌쩍 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1일 서울시내 한 사거리에 선거 현수막이 걸려 있다. [이승환 기자]](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2/mk/20260522061513715sjsg.jpg)
경기 파주시에서 30년 넘게 선거 현수막 제작 업체를 운영한 업자는 “나프타 가격이 오르면서 현수막 실사와 코팅, 출력에 이르는 제작 비용이 2배 가까이 올랐다”며 “설치에 쓰이는 목재 가격도 이전에 비해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일정 득표율을 넘긴 후보자에게는 일정 금액 한도의 선거운동 비용을 보전해주고 있다. 또 후보자의 경제적 차이가 선거운동의 유불리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보전 비용에도 상한을 두고 있다.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 선거비용제한액은 최근의 고물가 상황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선거의 제한액은 2022년 6월부터 2025년 11월까지의 소비자물가변동률 8.3%를 반영해 지난 1월 책정됐기 때문에 그 이후 발발한 중동 전쟁으로 인한 고유가 영향은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선거운동 비용이 보전되더라도 선거 기간에는 먼저 비용을 감당해야 하는 점이 부담스럽다는 청년 후보도 있었다.
서울 마포구의원에 출마한 30대 후보자는 “추후 보전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당장 선거운동을 하려면 자산이 있어야 한다”며 “유세차만 해도 최소 2000만원이 들어 사비를 탈탈 털어 겨우 유세차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비용 보전 조건과 선거 현실 사이의 괴리도 크다. 현행 제도상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게시한 현수막 비용만 보전 대상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 이전부터 현수막을 내걸지 않으면 인지도를 쌓기 어렵다는 것이 후보자들의 반론이다.
수도권 기초자치단체장 후보 캠프 관계자는 “현실적으로는 수개월 전부터 사무실, 현수막, 명함 등을 준비해야 원활한 선거운동이 가능하다”며 “유세차나 현수막을 외상으로 처리한 뒤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결제한 것으로 꾸며 보전받는 후보도 많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반면 무분별한 현수막과 유세차에 대해 반감을 갖진 시민들은 오히려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서울 송파구에 거주하는 최정인 씨(28)는 “선거 기간만 되면 길거리에 현수막이 무분별하게 걸리고 유세차 소음으로 불편을 겪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면서 “이번 기회에 차라리 후보들이 기존의 선거 유세 방식에서 벗어나 참신하고 진정성 있는 방식으로 투표를 호소한다면 유권자로서 더 관심을 가질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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