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게 한국은 왜 건드려서”…이스라엘, 체포했던 한국인 2명 석방

오수현 기자(so2218@mk.co.kr), 김제관 기자(reteq@mk.co.kr), 이수민 기자(lee.sumin2@mk.co.kr) 2026. 5. 22.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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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구호활동가 억류에
한국 등 국제사회 비판 쏟아져
주한이스라엘대사관은 항변
“구호선단 나포는 합법적 조치”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0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22회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이스라엘에 나포된 국제 구호선단에 승선했던 한국 국민 2명이 석방됐다고 청와대가 21일 밝혔다. 전날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세계 각국 지도자가 이스라엘의 구호선단 나포 등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 지 하루 만에 나온 결정이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이재명 정부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행 구호선박 나포 행위를 통해 우리 국민을 체포한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다만 이스라엘 측이 우리 국민을 즉시 석방한 점을 높이 평가하며 이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에서 이스라엘이 우리 국민을 체포한 데 대해 “최소한의 국제 규범이라는 게 있는데 다 어기고 있다”며 강력 대응을 지시했다.

강 대변인은 “(대통령 지시 후) 정부는 필요한 영사 조력과 외교적 대응에 만전을 기한 결과 이스라엘 측이 특별히 한국 국민 2명은 구금시설을 거치지 않고 바로 추방했다”고 했다.

청와대 측은 이스라엘이 이번 사안으로 양국 간 관계가 영향받지 않고 더욱 발전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이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 검토를 지시한 것과 관련해선 “대통령께서 이 상황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한 바 거기에 대한 보고는 추후 이뤄지지 않을까 싶다”며 “상황에 대한 객관적 이해의 필요성을 강조한 질문이었다”고 설명했다.

한 여성이 “팔레스타인에게 자유를”이라고 외치자 경비대원이 그의 머리를 손으로 눌러 끌고 가고 있다. [벤그비르 장관 엑스(X) 캡처]
이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에서 국제형사재판소(ICC)가 네타냐후 총리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한 사실을 언급하며 “우리도 (체포영장 발부를) 판단해 보자”고 지시했다.

한편, 이스라엘 집권 연정 내 대표적 극우 정치인인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은 지난 20일 가자지구 해상 봉쇄를 뚫으려다 억류된 국제 인도주의 활동가들을 찾아가 조롱하는 영상을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에 공개해 크게 비판받았다.

영상에는 이스라엘 남부 아슈도드 항구의 구금 시설 바닥에 손이 묶인 채 무릎을 꿇고 있는 수십 명의 국제 활동가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이스라엘의 구호선단 나포와 활동가 학대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은 거셌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인간 존엄성을 훼손한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비판하며 억류자 석방과 사과를 요구했다.

이스라엘 남부 아슈도드 항구 구금시설 바닥에 손이 묶인 채 무릎을 꿇고 엎드려 있는 활동가들의 모습. [벤그비르 장관 엑스(X) 캡처]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도 “국제 구호선단 참가자들을 모욕했다”며 벤그비르 장관의 제재를 유럽연합(EU)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캐나다·포르투갈·이탈리아는 자국 주재 이스라엘 대사를 초치하기로 했고, 프랑스·아일랜드·튀르키예 등도 잇달아 비난 성명을 냈다.

미국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마이크 허커비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는 “구호선단 자체는 어리석은 정치적 행동이었지만, 벤그비르는 국가의 품위를 배신했다”며 “비열한 행동”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논란이 커지자 네타냐후 총리도 이례적으로 벤그비르 장관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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